지금 여기에서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복지의 한 축에서 그동안 묵묵히 실천해 오는 천사운동의 의미를 새기면서 그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천사운동은 말 그대로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지극히 간단명료한 복지의 실천이다. 여느 조직과 달리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를 기다리지 않고 천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억울하게 소외당하고 있는 제도권 외의 불우이웃과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선별해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희망천사라 부른다.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 장애인, 난치병, 저소득층 등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과 불의의 사고 등을 통해 절망에 빠져있는 이웃에게 작은 지원을 통해 최소한의 재기 능력을 주어 삶의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천사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매월 소외 계층들의 생계비 지원과 반찬 봉사 활동, 소외된 이웃 가정을 방문해 도배와 장판, 보일러 수리, 집 청소, 지붕 수리 등 봉사 활동을 하는 천사봉사기동대 사업과 지역 대학병원, 종합병원의 사회 사업팀과 함께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신체장애로 인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기 어려운 개인 혹은 단체의 의료 활동을 도와주는 천사의료봉사 사업,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찾아가 목욕봉사를 하는 천사목욕봉사 등 다양한 복지사업 등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정부 기관 및 타 기관의 도움이 어려운 대상자를 긴급히 지원해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갖춤으로써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천사운동은 보편적 복지니 선별적 복지니 하는 다툼의 차원을 초월해 복지의 본질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어렵고 고단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자발적인 복지활동이다.
희망천사들은 비록 녹록지 못하더라도 좀 더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따뜻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곳을 찾아가 돕는 강한 희생정신과 희망의 손길을 가진 실천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최근 모 중앙 일간지에 기초생활수급자인 주덕이 독거할머니가 찜통 같은 단칸방에서 틀니와 무릎 치료도 미룬 채 푼푼히 모은 생계비 400만원을 기부한 훈훈한 기사를 접하며 그분이 바로 진정한 천사라 생각해 본다.
나아가 할머니의 딱한 모습에 그 돈을 다시 보냈다가 꾸중을 듣고 부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결한 부산동부경찰서 장호영 경위의 “얼마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나눌 수 있느냐에 진정한 나눔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또 한번 희망천사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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