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은 물론, 전국계간지협의회 회원사(리토피아, 문예연구, 미네르바, 시와사람, 시와정신, 열린시학, 다층)와 월간 <현대시> <시와표현> 등 전국 주요문예지 회원들과 한국 주요시인들이 참여하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와 조각가, 공예가 등 주요 미술인 등이 참여하여 서로 상호 교류하는 소통과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행사는 단순히 전시회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한국동시조> 기념회와 현대시조 100인선 출판 기념회도 열린다. 참여자들에게 시집과 도록을 증정하고 도자기 글씨 체험을 하는 행사들도 펼쳐지고 있어 전시회장 분위기가 연일 뜨겁다.
바야흐로 오늘의 사회의 문화코드는 ‘융복합’이다. 어느 한 가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만 알고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 넓고 많은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취업 전선도 마찬가지이다. 편집에디터를 모집하는데 편집만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고 교정과 글쓰기와 기본적으로 필요 한 소양까지를 다 보고 선택한다. 경제와 문학이 만나고 컴퓨터와 미술이 만나고, 음악과 자연과학이 만난다.
이러한 코드에 맞게 모든 행사가 준비되었다. 900인 전시는 종전의 전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미술가들의 그림이나 전시를 보고 시인이 시를 자필로 직접 창작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미술 작품이 준비되고 이를 한 점 한 점 모두 시인들에게 보내 창작 작품을 받았으니 거의 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시인과 미술가가 직접 조우하고 얘기를 나누는 진풍경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을 보고 시인들의 상상력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시에 문학과 예술의 교류가 되도록 인문학 콘서트도 국내 대표 시인과 예술가 20여 분을 초청하여 <융복합 시대의 예술, 그 조화와 상생>을 주제로 시민들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다. 연일 강연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시인으로는 유안진, 신달자, 안도현, 도종환 등이, 동화작가로는 윤수천 작가가, 미술가로는 창현 박종회, 김일해, 박성현, 류영도 화가가 초대되고, 정병례 전각예술가, 항상 임항택 진사백장의 대한민국 명장의 강연도 같이 들을 수 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차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동시조> 창간과 현대시조 100인선 출판 기념회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동시조>는 수원에서 문인협회 중심으로 필자가 창작 강좌를 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직접 동시조를 창작해보고 학교에서 직접 지도하여 창작된 작품들이 재미있다고 판단되어 잡지로 엮어낸 것이다. 전국 최초의 계간지인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창간기념회가 열렸고 초중고 358개 학교에 1년간 이 잡지를 보내는 봉정식도 했다. 현대시조 100인선의 시조집은 이번에 1차분으로 50권이 발간된다. 2006년 태학사의 우리시대 현대시조 102권 기획에 이어진 작업으로 2015년 편집위원회가 구성되어 면밀한 검토와 검증을 통해 젊은 시조시인 50인을 선정했고, 이들의 시집이 동시 출간되어 이 전시장에서 합동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작업은 50권의 추가 선정과 출간을 하여 오는 2020년 완간을 할 예정이다. 우리 문학의 미래를 위한 초석인 셈이다.
아무쪼록 이 전시와 전국계간지편집자대회, 인문학 콘서트, 현대시조 50권 시조집 발간, <한국동시조>의 일들이 한 구슬로 꿰어져 한국 예술을 차원 높게 열어가는 초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지엽 경기대학교 융합교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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