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오태식 두원공과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 특성 살린 캘리그라피 일상적 장소서 전시 계속할 것”
수원 크로키서 100여 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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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크로키에서 오태식 교수(두원공과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출간한 그의 저서 <백일동안>(크레비즈 刊)에 수록된 작품들을 실물로 선보이는 자리다.

 

책에 담긴 작품 일부와 책에 담지 못했던 작품 등 총 100여점을 선보인다. 먹을 이용하는 특성상 인쇄 지면에 다 담지 못했던 작품의 실제 느낌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제 캘리그라피는 먹을 이용합니다. 아무래도 인쇄를 하니까 먹 특유에 질감이 살아나질 않더라고요. 먹이 가진 투박함과 부드러움을 전달하고 싶어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일반 갤러리가 아닌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크로키는 예전부터 수원의 문화예술인이 찾는 단골집이다. 작은 주점인 이곳에서 예술인들은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 작품에 대해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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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는 예술인들의 낭만이 묻어있는 곳이죠. 일반 갤러리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퇴근 시간에도 부담없이 찾아 작품을 보면서 술한잔 기울이면 좋겠다 싶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오는 31일 전시가 끝나면 9월 한달간은 인근 라비아라는 음식점에서도 전시한다. 크로키를 선택한 이유와 같다.

 

“제 작품은 편안합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요. 일상적인 공간들이 전시장으로 변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그의 캘리그라피는 디자인적 요소가 강하다. 단순히 글씨체를 변형시킨 것이 아니라 글과 그림을 조합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디자이너와 건축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8회의 개인전과 200여회의 그룹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작품에는 이런 그의 주특기가 잘 살아있다.

 

“보통 캘리그라피는 비슷한 글씨체들이 많아요. 글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시켜 다른 느낌을 많이 내려고 신경 썼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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