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60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은 직원 평균보다 12.2배 많은 월평균 7천360만원을 받았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국내 상장 100대 기업 등기임원 및 직원 평균보수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등기임원과 직원보수는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직원 보수 많은 곳은 ‘SK텔레콤’…매월 평균 1천120만원
올 상반기 100대 기업 중 직원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6개월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천120만원으로, 통상적으로 하반기 급여는 연말 상여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올해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리츠종금증권(1천90만원)과 미래에셋대우(1천20만원) 또한 올 상반기 직원 평균 월급여가 1천만원을 넘었다. 이어 SK하이닉스(920만원), 코리안리재보험(850만원), 현대증권(월 830만원), SK가스ㆍNH투자증권(800만원), 삼성증권(월770만원)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곳 중 6곳이 금융업종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 월평균 보수 삼성전자 3위…1위는 ‘GS리테일’
올 상반기 사내이사 등기임원 1인당 평균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GS리테일이었다. 3명의 등기이사에 총 80억3천100만원이 지급됐고, 이를 월봉으로 환산하니 4억4천600만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3명의 등기이사에 총 39억9천600만원을 지급한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월평균 3억3천3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4명의 사내이사에 총 74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월평균 보수로 환산하면 3억900만원이었다. 권오현 부회장이 29억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신종균 사장 16억5천800만원, 윤부근 사장 16억4천400만원, 이상훈 사장 12억1천800만원으로 확인됐다.
100대 기업 전체의 올 상반기 등기임원 1인당 월평균 보수는 7천360만원이었다. 직원들의 월평균 보수는 604만원으로 나타나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격차는 평균 12.2배였다. 특히 1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기업도 26곳이나 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는 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직원 평균 보수보다 15배 이상 많이 받으면 고액 보수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상당수 기업은 오너에 의해 경영자 보수가 결정되는 형편인데, 상장 기업과 주주가 많은 회사인 경우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경영자 보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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