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즈음에 와서는 인생을 살면서 잘 나갈 때는 20%, 나머지 80%의 위기에 늘 대비하며 살아야 한다고 한다. 실감나는 말이다.
공식적인 사회생활에서 은퇴 후 홀로 여행을 하면서 지난 삶을 돌이켜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제일 먼저 아내를 떠올리며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에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새롭다.
그동안의 삶을 곰곰 생각해보면 항상 부족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뭔가 2%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동안 내가 거쳤던 자리마다 많은 일을 이루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것은 나의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접했던 사람들에게 잘못은 없었는가? 하는 생각에 개운치 못한 것은 그 2%의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결국 2% 부족한 인생을 살았다는 말이다.
그동안 살아온 나날을 회상하면서 세 가지 깨달음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앞으로 30년 이상을 더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으로 곱씹어 보기로 하자.
먼저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만 해도 바쁜 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레 자격지심에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이 그들을 다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줄 수 있겠는가? 괜한 오해로 미움을 쌓거나 우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끝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고 하는 행위들은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감이 옳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2% 부족했던 삶을 그나마 채울 수 있는 마지막 길일 것이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2% 부족한 지나간 인생이라도 생각 여하에 따라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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