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이 달라졌어요] 모두가 즐기는 체육… 학교생활 새로운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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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만 해도 학교 운동장은 동네 어린이들의 단골 놀이터였다. 

하교 후 흙 먼지가 날리는 좁은 운동장은 축구공 여러개가 날아다니는 것은 다반사며, 운동장 주변의 놀이기구에는 각종 놀이에 심취한 아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PC와 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의 발전으로 학교 운동장의 발길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몸은 커진 반면 입시 등으로 인한 체육활동 감소로 학생들의 체력은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초중고 학생 비만율이 2006년 11.62%에서 2010년 14.25%로 증가했고, 2014년 15%까지 치솟았다. 이에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 실현과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 체육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체육 활성화는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학업향상 뿐만 아니라 협동심, 배려심 함양 등 인성 교육에서도 중요하고, 학교폭력, 따돌림 등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즐겁게, 힘차게, 모두 함께 즐기는 학교체육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학교체육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운동에만 전념했던 학생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숫자도 점점 늘고 있고,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일반 학생들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언제나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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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즐겁게, 힘차게,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학교체육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은 일반학생들의 스포츠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평생체육 입문의 기틀을 마련해줌으로써 향후 스포츠클럽을 통한 엘리트선수 발굴의 통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2015년 말 기준 2천289개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4만4천373개의 클럽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도내 초ㆍ중ㆍ고 학생의 26.7%에 그쳤던 학교스포츠클럽 등록률은 지난해 79.2%까지 상승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체육 필요성, 확대 요구에 따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학생중심ㆍ학급단위’ 학교스포츠클럽

경기도교육청은 기존 교사의 주도로 운영됐던 학교스포츠클럽의 운영 형태를 탈피해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심판)하며, 평가를 주도하는 학생중심 운영시스템을 도입했다. 

학생중심 운영시스템은 학생들의 자치활동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스포츠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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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각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학생기획 및 심판능력 강화연수를 운영하는 한편, 학교스포츠클럽 학생자율능력 강화 교사지원단을 운영해 학생기획 및 심판연수 강사로 파견하고 있다. 

또한 학교스포츠클럽이 동아리 중심으로 발전되면서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고 스포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학급단위 제도를 운영, 학급 구성원으로 다양한 차원의 스포츠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 학생과 교사들의 새로운 ‘활력소’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운영 주체인 학생과 교사들에게 학교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 2월 한 달간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을 통해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천174명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 방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학교에서 실시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이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학교생활을 재밌게 한다’(1천543명ㆍ56.5%)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458명ㆍ16.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스트레스 해소에 보통이다(467명ㆍ17.1%)거나 별 영향이 없다(96명ㆍ3.5%)는 응답은 예상 밖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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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회 형태’로는 전국대회나 시ㆍ도대회, 시ㆍ군대회보다 교내 스포츠클럽대회(2천13명ㆍ73.7%)를 압도적으로 선호했으며, 학교스포츠클럽 행사의 주관 주체에 대해서도 학생 주관(549명ㆍ20.1%)과 교사 주관(275명ㆍ10.0%)보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주관하는 형태(1천907명ㆍ69.83%)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인성 변화와 학업 성취도 향상에 이바지하는 운영 모델을 찾고자 올해 1천298개 우수 학교스포츠클럽을 선정해 200만원씩 모두 25억9천6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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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

“학급단위 스포츠클럽 확대… 생존수영 교육 강화할 것”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학급단위 학교스포츠클럽을 확대 운영해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의 폭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용남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은 “학교체육 활성화의 주요 수단인 학교스포츠클럽의 양적·질적 향상을 통해 모든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라며 “체육인들에게 혁신적 변화를 이해시키고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제는 일반 학생들의 체력향상과 학생선수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으며,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한 학교체육의 밝은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과장은 “초등학교 체육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을 재수립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체력 관리 능력을 기를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운영 시스템을 정비해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 공간에서도 학생들이 스포츠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의 수영교육을 강화해 자기 생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수영교육에 대한 장기 플랜을 추진중”이라며 “행복한 학교운동부 운영에 대한 노력과 혁신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가꾸는 행복한 학생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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