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 휴학 경험자는 늘어났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시간과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또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연령은 만 49.1세로 사오정(45세 정년)을 실감 나게 했으며, 주된 직장을 나와서 재취업에 성공한 이는 절반인 50.2%에 그쳤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이 최종학교를 졸업하고 첫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2개월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11.0개월)보다 0.2개월 늘었다.
특히 3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경우가 8.7%, 2~3년 걸렸다고 답한 경우가 7.3%로 지난해보다 각각 0.2%p, 1.0%p 많아졌다. 반대로 6개월 미만이 소요됐다는 응답은 지난해 64.6%에서 올해 64.4%로 소폭 줄었다. 경기불황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그만큼 취업 준비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업ㆍ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도 많이 늘어났다. 대졸자(293만2천명) 중 휴학경험자의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44.6%로 대학생 2명 가운데 1명이 휴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었다. 청년층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63만3천명에서 올해 65만2천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중 일반직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일반기업체 준비자(21.5%)가 그 다음이다.
일반직 공무원과 교원임용(5.0%) 준비자를 합한 비율만 43.3%(28만9천천명)에 달해, 고시 및 전문직(8.7%) 준비자로 분류된 인원 중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준비 인원을 더하면 전체 ‘청년 공시족’은 30만명을 넘는 셈이다.
고령층(55~7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1%로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고용률은 0.2%p 떨어진 53.7%였다. 고령층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2008년 49.9%에서 2009년 48.9%로 하락한 이후 7년 만이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만 49.1세였으며 이들 중 50.2%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된 구직경로는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이 10명 중 4명인 40.8%를 차지해 여전히 고령층 일자리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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