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전년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청년 실업률은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를 여실히 반영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6년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천655만9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만4천명 증가했다.
지난 4월(25만2천명)과 5월(26만1천명) 연속으로 20만명대 증가에 그쳤지만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 등으로 침체됐던 음식ㆍ숙박업 등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실업률 또한 3.6%로 지난해 대비 0.3%p 내려갔다.
전체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침체와 청년고용 불안은 심화됐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하면서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고용이 둔화됐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대비 1만5천명 증가에 그친 449만3천명으로 집계돼 2013년 8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 또한 메르스로 타격을 입으며 채용을 줄였다는 점을 반영하면 경기침체가 가속화 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3%로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더구나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 수는 11만8천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만9천명(19.7%) 늘었다. 신규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됐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면서 “추경 예산을 신속히 편성하고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고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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