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상공인·알바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최저임금은 '8천원'

2017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는 가운데 경기지역 소상공인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생각하는 최저임금은 8천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6천30원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는 1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6천30원 동결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주장하는 최저임금이 터무니없다면서 적정선에서 최저임금이 확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모씨(24)는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된다면 좋겠지만 8천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매년 처음부터 큰 금액 차이를 주장하니 제대로 된 답안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천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아르바이트생들이 생각하는 내년도 적정 최저시급 수준은 평균 7천742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들의 의견 또한 비슷했다. 용인의 한 편의점 점주 송모씨(47ㆍ여)는 “최저임금이 올라간다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크게 봤을 때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공감한다”면서도 “1만원은 부담되고 8천원 정도면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일정 정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수원 정자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윤모씨(52ㆍ여)는 “업주 입장에서 물론 동결되면 좋겠지만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최저임금 또한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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