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철 물놀이사고 예방, 반면교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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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매년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에 의한 인명과 재산 피해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 재해 뿐만 아니라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인간은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유명 계곡이나 하천, 바다 등 유원지로 가는 도로가 피서객으로 북새통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출발 전 ‘안전’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휴가에 임했으면 한다.

 

최근 3년(13~15년) 동안 전국적으로 학교 방학과 휴가 절정기인 8월 중순 사이에 물놀이 사고로 평균 1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82%가 안전수칙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이유와 예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빠른 폭염 특보가 발표되어 그 어느 때보다 피서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국민안전처의 지난해 물놀이사고 발표에 따르면 안전수칙 불이행, 수영 미숙, 음주 수영이 주요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 장소는 수심 변화가 많은 하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고 연령대를 보면 위험요인의 인식이 부족한 10대 이하와 자만심과 무모한 행동을 하는 20~30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렇듯 안전수칙을 무시하거나 경솔한 행동이 대부분 사고로 이어져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을 때 중요한 한 가지가 심폐소생술이다. 심폐소생술은 여름철 물놀이 사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모든 시민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이다. 소방서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동영상 자료 제공뿐만 아니라 각급학교 또는 백화점 등 다중이용장소에서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심폐소생술을 전파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바로 안전수칙을 익혀 실천하는 자세라 하겠다. 물놀이출발에 앞서 물놀이사고 방지를 위해 주의사항을 점검해보자.

 

첫째,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상상황에 무관심한 경우다. 호우 등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물놀이를 삼가고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둘째, 전국의 물놀이장소에는 안전요원과 119구조대 및 시민수상구조대가 배치돼 근무 중이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119로 신고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섣불리 혼자 구조에 임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셋째, 물놀이장소에는 위험구역표시나 안전선이 설치된 안전한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주변에 로프나 구명환 등 물놀이 안전시설을 눈여겨 두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자.

 

물놀이 철을 맞아 지나간 아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갖자. 안전수칙을 익히고 사고 시 대처법을 실천한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가 될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안전 불감증 사고 보도가 올해는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서은석 양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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