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준생 절반은 '공시족'… 불안한 고용구조 영향

청년 취업준비생의 절반가량은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는 54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거나 한 경험이 있는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47.9%로 조사됐다. 25~29세로 나이대가 올라가면 공시족 비중도 55.9%로 늘었다. 취준생 절반은 단순한 취업준비뿐 아니라 공무원을 비롯해 회계사 등 전문자격까지 각종 시험을 준비한 셈이다. 준비한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 4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순이었다.

 

이 같은 공시족의 급증은 취업의 어려움과 함께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인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을 보면, 중소기업 정규직의 27.9%ㆍ중소기업 비정규직의 40.8%는 입사 2년 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또한 정규직 12.3%, 비정규직 29.3%가 조기 퇴사하는 등 고용의 불안함에 대한 청년층의 위기의식이 높았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청년층의 조기 퇴사는 재취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들이 노동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노동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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