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정해주는 대로 생활한다. 공부는 물론, 놀이까지 선택해준다. 이러다 보니 놀라고 해도 놀 줄을 몰라 늘 게임이다. 어릴 때부터 말뚝에 매인 상태로 성장한 코끼리가 줄을 풀어도 그 말뚝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아이들 옆에서 이것해라, 저것해라 참견하는 부모들 때문에 길들여지고, 학습된 무기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근에는 결혼을 위한 상견례를 당사자들보다 부모들이 먼저 갖는다고 한다. 자식의 장래를 성인이 되어서까지 챙기고 있다.
성인의 경우도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선택지가 많다 보니 정보처리과정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업무 성과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처리할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뇌의 정보처리 용량의 한계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애써 결정을 보류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의 과잉은 정보 처리를 어렵게 만든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선택할 것이 많은 매장에서보다는 선택에 대한 고민이 적은 매장에서 더 많은 구매가 이뤄졌다. 처리할 정보가 많은 경우, 처리 능력과 분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스모그(Data Smog)’라는 신조어가 있다. 정보 과잉이나 정보공해를 일컫는데, 요즘에는 매일 좋은 글을 받지만 좋은 글도 넘치다 보면 그 정보를 아예 외면해 버리게 된다.
매사에 확신이 없는 세대를 ‘메이비(Maybe) 제너레이션’라고 한다. 일명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결정 무기력 세대’다. 이러한 결정 무기력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첫째, 뚜렷한 목표설정과 명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면 항상 망설일 수밖에 없다. 목표가 없고 확신이 없을 때는 방향을 잃고 갈등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확신에 따라 행동하고 결과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믿음은 걱정의 해독제라는 말이 있다.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갖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갖지만. 목표와 결과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
둘째, 가치를 정립하고 소신 그리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선택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선 선택, 후 가치 정립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가치를 정립하고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 결정함에 있어 자신만의 소신도 필요하다. 모 대학교 교수의 글을 보면,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라고 했다. 인생은 늘 망설임과 결정의 연속이다.
누군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그 결과는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다. 좋은 선택을 통해 후회 없는 삶이 되기를 바라면서 에리히 프롬의 말을 되새겨 본다. “운명이 당신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한 지점이 어디든지 간에 지금 존재하는 곳에서 완전히 존재하라”
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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