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7대 후반기 원구성에 즈음하여

12.JPG
지방자치제도는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시민의 손으로 직접 지역 일꾼을 뽑고, 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이중 장치로 지방의원을 선출한다. 중앙집권의 ‘통치’가 아닌 지방자치의 ‘협치’인 것이다.

 

올해는 지방의회 부활 25주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유년기를 지나 모든 행동에 책임이 따르는 성인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인천시민들이 애정 어린 눈으로 시의회에 관심을 보였다면, 앞으로 시민들은 성인이 된 시의회를 향해 책임감 있는 의정 활동을 기대할 것이다.

 

7대 인천시의회가 개원한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

7대 의회는 어려운 인천의 재정난 극복에 동참하며 의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의정비 동결을 발표했고, 위원회별로 회기, 비회기 구분없이 민생현장을 발로 뛰었다.

 

또한, 생활정치에 초점을 맞춰 의원발의 조례 119건을 포함해 606개의 안건을 처리하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조사특위를 구성해 송도 6·8공구와 인천터미널부지 매각 등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심도있는 감사활동을 벌였다.

 

의회는 300만 시민을 위해 생활정치를 펼치는 곳이다. 생활정치를 하는 지방의회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7대 전반기 의회는 인천발전과 시민의 행복만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소통했다고 자평한다.

 

특히 초반 여대야소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시 집행부의 거수기가 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에 충실하며 그 불안감을 해소 시켰다.

이제 7월이면 7대 후반기 의회가 시작된다.

 

필자는 1998년 3대 기초의회를 시작으로 4대, 5대 시의회를 거쳐 현재 7대 의회까지 4번의 지방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10여 년간 시민을 대변하는 지방의원으로 봉사해보니 무엇보다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필자는 이번 후반기 의회 개원을 앞두고 많은 동료 의원들로부터 후반기 의장 출마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다.

 

일각에서는 전 후반기 재선 의장은 없다고 우려했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 재선 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시도는 인천을 포함해 3개 시도에 불과하며, 특히 광역시 중에는 인천이 유일하다.

서울시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도에서 재선 의장이 선출되었다는 것은 그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는 반증이다.

 

전반기 의장 선출은 아무래도 의정 능력보다는 여러 인맥에 따라 표가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 선출은 다르다. 지난 2년간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를 동료의원들로부터 받는 자리다.

 

특히 후반기에는 단체장 선출 등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어 집행부가 시민을 위해 올바르게 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견제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필자는 그동안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데 있어 소홀함이 없도록 지원해왔다. 잘못된 행정은 따끔한 질책과 시정을 요구하고, 잘한 부분에 대해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합리적인 견제와 협력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확신한다.

 

후반기에도 필자는 표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나 학연 지연 등으로 편향된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힘 있는, 경쟁력 있는 의회’를 이끌어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인천의 청사진을 그려내고 서울시의 경유 버스 운행을 제한하는 지역 이기주의적 행정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한다.

 

앞으로도 인천 발전에 힘을 보태고, 바람직한 의정상으로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노경수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