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스타] 스승의 은혜에 승리로 보답한 kt wiz 김재윤

▲ 김재윤 kt wiz제공
▲ 김재윤 kt wiz제공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지난해 한 프로 초년병 포수를 투수로 전향시켰다. 정확한 송구를 하는 강한 어깨에서 가능성을 알아봤다.

 

조 감독은 제자를 꼼꼼히 관리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섣불리 1군으로 부르지 않았다. 2군에서 기본을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배려했다. 그 초년병은 그해 여름 팀의 핵심불펜으로 거듭났다. 안정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조 감독과 김재윤 이야기다.

 

김재윤은 스승의 은혜를 승리로 보답했다. 그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재윤이 넥센 타선을 틀어막은 사이 kt는 연장 12회 2점을 뽑아 6대4로 이겼다.

 

조 감독은 이날 승리로 600승 감독이 됐다. 김응용(1천567승·이하 지난 10일 기준), 김성근(1천325승), 김인식(980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김경문(752승), 김영덕(717승), 이광환(608승) 감독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 조 감독의 600승은 2003년 4월5일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둔 지 13년 2개월여 만이다. SK, KIA 타이거즈, kt까지 3개 팀을 거치며 이룬 결과이기도 하다. 이 결실을 김재윤이 혼신의 투구로 도운 것이다.

 

김재윤은 최근 보직을 마무리로 옮겼다. 지난 시즌부터 중간 계투요원으로 활약했지만, 장시환이 선발로 나서면서 마무리는 그의 몫이 됐다. 김재윤은 마무리임에도 팀이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면 어김 없이 등판해 공을 뿌렸다. 조 감독이 600승을 달성한 10일 넥센전에서도 그는 4대4로 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김재윤은 앞선 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5대4로 쫓기던 9회말 1사 상황에서 두산 에반스와 김재호를 차례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주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던 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빛난 한 주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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