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 만에 홈런포… 전민수 “타율 3할·10홈런 올 시즌 목표”

▲ 전민수 kt wiz제공
▲ 전민수 kt wiz제공

4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과 맞붙은 kt wiz의 선발 라인업 7번 타순에는 낯선 이름이 올라 있었다. 전민수(27). 2008년 프로 데뷔 후 뒤늦게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그는 이날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 적시타를 때렸다. 프로 통산 첫 안타를 신고한 순간이었다. 전민수는 7회초 우중간 3루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잊지 못할 밤이었다. 당시 그는 “정말 기쁘다”며 벅찬 가슴을 누르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전민수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0대3으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데뷔 후 9년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대포였다.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튿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전민수는 “안타를 쳤을 때와 달리 천천히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 어색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 전민수 홈런공
비록 팀이 5대9로 패하면서 전민수의 첫 홈런은 빛이 바랬지만, kt 홍보팀은 홈런공을 찾아 전민수에게 전하며 그의 첫 홈런을 기념했다. 가족들을 비롯한 지인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전민수는 “경기가 끝나고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축하 전화가 왔다”며 “어머니께서 ‘고생 많았다’고 격려해주셨고, 집에 돌아갔을 때 식사를 같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민수의 올해 연봉은 2천70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과천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박봉을 받는 형편상 홈 구장 근처 집을 구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것. 전민수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민수는 자신의 몸값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외야수 유한준(35)이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면서 1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32경기에서 타율 0.326, 14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시즌이 마감될 때까지 1군에 남는 것, 그리고 타율 3할·10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다. 전민수는 “팬 페스티벌 때 밝혔듯이 kt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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