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시장 한파가 이어지면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4월 청년 구직자들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2명은 실제 해외 취업 도전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구직자들은 언어, 문화, 제도 등 장벽에 막혀 해외취업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트라에서 해외취업을 위한 알토란 같은 정보를 모은 ‘글로벌 기업의 채용 비밀’을 발간해 주목된다. 전 세계 18개국 170개 기업의 채용정보를 분석한 것으로, 유망직종은 물론 취업에 필요한 서류작성 및 면접 팁까지 총정리됐다. 책자에 나온 글로벌 기업 채용 비법을 정리해 소개한다.
■외국인 채용 유망직종, 채용방식 반드시 확인해야
해외 취업의 첫 단계는 어떤 국가의 기업이 어떤 직종에서 외국인을 뽑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외국인을 뽑지 않는 직종에 섣불리 지원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말이다. 특히 국가별로 외국인을 선호하는 직종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일본은 IT, 싱가포르는 MICEㆍ관광서비스, 독일은 엔지니어와 간호사 직종에서 외국인 채용을 우대한다.
선호 직종에 따라 비자 발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취업 희망 국가를 먼저 정한 경우라면 해당 국가의 채용 유망직종을 알아보고 거기에 속한 글로벌 기업을 찾는 것이 필수다.
다음으로는 국가별 취업시장에서 선호하는 경력과 채용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일본 취업시장의 중심은 신입직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2년 정도 경력을 갖춘 구직자를 선호한다. 호주는 헤드헌터를 많이 활용한다. 국가별 취업시장에서 선호하는 경력 및 채용방식에 따라 해외 취업의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급여, 생활여건 등 주변 환경은 고려…언어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영향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조건’이다. 급여가 어떤지, 회사 복지는 어떤지 취업 전에 고려하지 않는 구직자는 없다. 해외 취업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동료와 어울리며 즐겁게 생활하는 부푼 꿈을 꾸지만, 조건은 오히려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많다.
급여가 높아도 현지의 높은 물가 때문에 생활비조차 빠듯할 수 있고, 급여가 낮아도 숙소 등 비급여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다. 물가, 주택사정, 한국과의 거리, 문화 등 취업여건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자신에게 맞는 국가와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언어 또한 취업의 장벽 중 하나다. 해외취업 구직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은 단연 “현지어 잘해야 하나요?”다. 글로벌 기업에는 외국인이 많아 영어 등 사내 공식 언어만 잘해도 현지어 실력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일본이나 중국 등 현지어가 중요한 국가더라도 JLPTㆍHSK 등 언어능력 점수영향은 미미한 만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문화적 차이 고려한 ‘면접 전략’ 세우기
해외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단계가 바로 면접이다. 면접 또한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다. 일본과 중국 등 같은 동양권에서는 겸손이 미덕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겸손한 사람이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
예절을 중시하는 일본 면접관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구직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한다. 이슬람권 기업 면접이라면 구두 바닥을 면접관에게 보이면 안 된다. 면접에서는 사소한 행동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법인 만큼 국가별 문화적 특징을 감안한 면접전략을 마련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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