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늘어나는 뱃살 허리통증·디스크 부른다

▲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척추가 중심을 잡으려면 반대쪽이 감당해야 하는 하중이 커진다.
▲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척추가 중심을 잡으려면 반대쪽이 감당해야 하는 하중이 커진다.

평소 술자리가 잦은 편인 김 부장은 40대 들어서부터 부쩍 배가 나오기 시작해 5년 만에 허리둘레가 38인치(96.52cm)가 됐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사이클을 즐기던 30대는 옛말이다. 

이제는 50대 건강도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40대 남성 사망원인 1위라는 뇌졸중이 자신에게도 닥칠까 무섭다. 그러던 중 회식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허리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뜻밖에도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았다.

한국인 남자 허리둘레가 90cm(35.4인치), 여자는 85cm(33.5인치)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비만은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자 흡연과 함께 뇌졸중의 원인이기도 하다.

 

뇌졸중만 위험할까. 비만은 척추나 관절에도 직접적인 무리를 준다.

특히 복부에 집중해 살이 찐 경우는 허리에 더 무리가 된다, 지렛대 원리를 떠올리면 쉽다. 척추가 몸을 지탱하는 중심축이라면 복부쪽이 무거워지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허리뼈가 지탱해야 하는 압력은 더 커진다. 또 회식자리나 찜질방에서 오래 앉아있는 것도 허리에 치명적이다. 서 있을 때 허리가 받는 부담이 100이라면 앉아 있는 자세는 140정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허리뼈 사이에는 말랑한 젤리같은 추간판(디스크)이 있어 척추 뼈에 가해지는 압력에 완충작용을 하면서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한다.

그런데 노화나 지속적인 압력으로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터지면서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느낀다. 이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주로 찌릿찌릿하며 당기는 느낌의 통증이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어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다리 근력이나 감각이 저하되기도 한다.

▲ 황장회 성모다인병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식습관 개선과 걷기 운동으로 17kg을 감량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척추·관절에 나쁜 습관을 줄이는 것이 허리디스크 예방법이다.

 

이와 관련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60세의 한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인 황장회 성모다인병원장은 ‘걷기’를 강권한다.

 

“척추 환자들에게 항상 살을 빼라고 권하는데 의사인 제가 환자들에게 직접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에 돌입한 황 병원장은 식습관을 바꾸고 아침, 저녁으로 걷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렸다. 병원에 있을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다녔다고. 그 결과 1년 동안 17kg을 감량했다.

 

이와 함께 비만인 대부분이 근력이 약해지고 40대 이후 근육량이 감소하는 만큼 스쿼트와 런지 등의 근력 강화 운동을 추천했다.

 

황 원장은 “병이란 내가 내 몸에 저지른 결과로 일어나기 귀찮다고 누워있다 보면 머릿속에는 근심 걱정이 비집고 들어온다”면서 “몸의 질병과 마음의 병 모두 걷기 하나로 다스릴 수 있다”고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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