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에 대한 국가 청렴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국가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로 이는 세계적인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 : 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에 56점(37위)로 OECD가입 34개 국가중 하위권(27위)에 머물렀다. 덴마크, 핀란드가 90점대, 아시아 국가중 싱가포로(85점, 8위), 홍콩(75점, 18위)과 일본(75점, 18위)에 비하면 절대부패로부터 간신히 벗어날 정도의 초라한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10위권 국가이지만 부패지수는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보다 못하다. 보편적으로 부패지수가 낮아질수록 국가경쟁력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나 보츠와나처럼 반대의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적폐가 잔뜩 쌓여 있는데 돈을 쏟아 붓는다고 피와 살로 가겠는가”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계속 갉아먹는 적폐나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있다.
지난 2014년 4월 아까운 청춘의 목숨을 어른들이 담보한 세월호사건이 2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초질서 외면은 여전하고 공공의식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으며, 공사계약 집행, 인사 등 공공부문에서 금품수수, 향응, 배임행위가 아직도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내가 먼저 청렴하게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치를 잊었거나 오만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인천의 대표 환경전문공기업인 인천환경공단은 ‘부정부패 제로(Zero) 직장 만들기’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청렴생활이 곧 조직의 경쟁력이다’라는 인식을 가슴깊이 새기고 청렴 1등 공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시스템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은 주위의 소소한 유혹에 스스로 강력하게 방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신규 임용직원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을 최고의 덕목으로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부패·청렴을 위해 온정주의를 배제하고 특히 금품수수·향응·배임, 성추행, 음주운전사고의 3대 악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더불어 엄격한 양형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반부패 청렴이 곧 국가와 조직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호익 인천환경공단 감사실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