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팔달문 전통시장에 소재한 의류 브랜드 H 매장은 최근 판매사원과 평일ㆍ주말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면서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 수원화성이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남문전통시장이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알바생에게는 회화 실력에 따라 시급을 더 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H 매장 관계자는 “올해가 수원 화성 방문의 해이어서 그런지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만 가능하더라도 유커들에게 조금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 브랜드 뿐 아니라 수원, 안양, 부천 등에 매장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류브랜드 Z사 또한 매장관리 직원을 모집하면서 중국어 가능자 우대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동탄 소재 S 화장품과 안양 N 화장품 매장 또한 최근 아르바이트생모집 공고에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일반 알바생의 시급이 6천700~800원 정도인 반면 중국어 우대자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1천원가량 시급을 더 주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600만 유커’ 시대를 맞아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중국어 가능자’ 모시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관광 가이드, 통ㆍ번역 등 고전적인 알바에서 벗어나 관광지 또는 주요 상권의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활용 영역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9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자사에 등록된 알바 공고 중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모집이 총 3만315건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1만276건과 비교하면 3배가량 많아진 수치다. 특히 일반 매장관리ㆍ판매 알바의 평균 시급이 6천960원인데 비해 중국어 우대를 받았을 때 평균 7천434원으로 500원가량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중국어 가능 알바생 모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바몬 관계자는 “한류 열풍 이후 유커가 급증하면서 매장관리나 서비스, 판매, 서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어가 가능한 알바생을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더 높은 시급을 받으며 국위도 선양할 수 있는 만큼 대학생 등 알바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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