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의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났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대4 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t가 스윕(3연전 싹쓸이)을 달성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1군 무대에 뛰어든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창단 후 다섯 번째(2연전 스윕 4번은 제외)다.
NC 다이노스와 주중 2연전(3일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까지만 해도 부진에 허덕이던 타선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월 첫 3경기에서 평균 3.3득점에 그쳤던 kt는 한화와 3연전에서 경기 당 평균 16안타에 11.3점을 뽑아내는 불꽃 타선으로 탈바꿈했다. 타선의 핵인 유한준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대형, 김상현, 박경수, 전민수, 김종민 등이 고르게 화력을 폭발시켰다.
kt는 이날도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상현이 0대4로 뒤진 2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종민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대4로 쫓던 3회말 1타점을 올린 박경수는 5회말 2사 1,2루에서도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연훈과 이대형은 6회말 타점을 추가하면서 역전에 앞장섰다.
한화의 돌아온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달아오른 kt의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오른 팔꿈치 재활로 이날 뒤늦은 시즌 첫 등판을 가진 로저스는 5.1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시속 140㎞대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했으나,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kt 타자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조급증까지 맞물려 보크도 한 이닝에 2개나 범했다. 한 이닝 2개의 보크는 KBO리그 한 이닝 최다 보크 타이기록이다.
4회 구원 등판한 kt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는 3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로 빠르지 않았지만, 낙차 큰 커브와 상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8회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으며 무실점 호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선발 등판한 우완 주권은 3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대구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삼성 라이온즈와 11회 연장 끝에 구자욱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7대8로 졌다.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SK는 19승13패를 기록해 3위로 내려앉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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