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가 아르바이트(알바) 시장에까지 미치면서 올 1분기 알바 소득 성장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알바 시장은 소상공인ㆍ프랜차이즈ㆍ백화점 등 직접적인 구매력과 맞닿아 있어 최근의 경기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알바생 3천509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총소득과 근무시간을 조사ㆍ분석해 발표한 ‘2016년 1분기 알바소득지수 동향’에 따르면, 전체 알바생의 월평균 소득은 66만9천45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수치로, 알바소득지수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메르스 여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알바소득이 각각 2.9%, 2.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알바 소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주간 평균 근로시간 역시 21.8시간으로 전년 대비 4.3%(-0.9시간) 하락했다. 최저임금이 늘면서 1분기 평균 시급은 7천75원으로 작년(6천910원)보다 2.4% 증가했음에도 근무시간 자체가 단축되면서 소득이 하락했다는 풀이다.
업종별로는 생산ㆍ기능(92만3천333원, +8.9%)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사무ㆍ회계(5.7%), 서비스(3.1%)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모두 하락했다. ITㆍ디자인(79만244원, -12.8%)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어 상담ㆍ영업(-11.9%), 강사ㆍ교육(-6.2%), 매장관리(-2.3%), 서빙ㆍ주방(-0.9%) 등 순으로 소득이 감소했다.
이렇게 알바 소득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는 소비 부진 등 경기불황 여파가 알바 시장 일자리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서도 민간 소비가 0.3% 감소하는 등 내수부진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시장은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알바 소득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불경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