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지역 취업률 향상에 필요한 것들

최근 각 기관에서 발간되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주요 시도 지역의 취업자와 실업자 동반상승을 보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되지만, 현재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나 산업 환경의 변화가 활발한 인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인천의 고용률(60.4%)과 실업률(6.4%)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국의 고용률(58.7%)과 실업률(4.9%) 수준에 비해 모두 높은 수준을 이루고 있다(통계청 2월 고용동향 기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현재 인천의 산업과 노동시장은 다양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산업에서 보이는 특성 중 주목해야 할 점은 ‘제조업의 축소와 서비스업 확대’이다. 인천 산업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현재도 가장 높지만, 제조업이 창출해 내는 부가가치와 종사자 수가 2000년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오고 있다. 제조업의 축소현상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인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서비스업은 사회복지, 사업지원, 보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와 종사자 수의 확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산업변화 흐름을 반영해 주는 모습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인천 신항 개항’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로 여객이용과 물동량 증가로 물류산업의 확대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속적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인천의 노동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은 고학력자 증가, 여성노동자 증가, 고령노동자 증가, 인접지역과의 노동력 이동 등이 있다. 대졸자 규모의 증가로 발생한 고학력자 증가는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함께 높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노동시장 약자에 해당하는 여성근로자와 고령노동자 증가는 취업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인천의 지역적 특성 탓에 발생하는 주변 지역과의 많은 노동력 이동은 고용률과 취업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상황에는, 제조업 축소로 인한 원치 않는 실업 발생과 단순 서비스직 고용 증가, 그리고 일자리 눈높이 불일치, 노동시장 약자 증가 등의 부정적인 상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요인들의 지속은 인천 지방정부의 제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천의 노동시장에 필요한 대응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경영 및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면, 고용발생 또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노동시장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교육훈련 제공을 지속 및 확대해야 한다. 일정기간을 직업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길러 취업한다면, 직장에 안착할 확률이 높으며, 기존의 근로자들에게 능력 개발 및 향상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교육훈련을 활성화한다면 기업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노동시장 구성원들의 적절한 연결을 주기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구인구직의 어려움을 줄임으로써, 양자 모두의 비용을 줄이고, 지역사회, 기업, 개인이 모두 이익을 얻는 방안이 될 것이다.

 

취업률 향상은 현 상황에서 조속하게 결실을 보아야 할 정부의 핵심 과제이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상공회의소 운영 하에, 이미 이러한 일들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고 있는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2013년에 구축되어 인천지역 기업의 인력수요를 조사하고 분석하여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계획을 수립하고, 공동훈련센터를 통한 교육훈련 운영과 취업연결을 목적으로, 지역 HRD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 중이며, 그간의 인천지역 취업률 향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역 기업에는 인력수급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도입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필요 인력 수급과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구직자들에게는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안내하고 수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지역의 취업률 향상과 노동시장 성장을 효과적으로 이루려면,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이러한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인 지역 정부, 기업, 시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강신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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