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웃을 일 없는데도 웃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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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웃음을 나누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것이다. “웃을 일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웃을 수 있나요?”

 

웃음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부딪쳐야 할 장벽은 바로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인식의 전환을 거쳐야 한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행복이 넘쳐 나와 웃는 것이 아니라, 슬픈 일이 있든, 기쁜 일이 있든 상관하지 말고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웃음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웃음은 바로 걷거나 달리는 것처럼 우리가 날마다 규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억지로, 의도적으로라도 웃으면 우리 몸은 실제로 웃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일으킨다. 웃음을 연구하면서 미국유머협회 회장을 역임한 앨런 클라인을 캐나다 웃음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앨런 클라인은 ‘웃음은 삶의 태도를 바꾼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내가 죽은 후 깊은 절망감에 시달렸지만 웃음을 통해서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몸에 익히는 데는 웃음만한 묘약이 없다고 설파한다.

 

웃는 모습에는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깃들어 있다. 반대로 자연스런 웃음과 미소가 부족한 관계라면 아직 상대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지 않았거나 경계심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웃음은 굳게 닫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행복과 성공을 만들어내는 요인인 동시에 이를 측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부부의 웃음 횟수는 부부간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부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설문지의 첫 번째 항목이 ‘우리 부부는 서로 마주보면서 자주 웃는다’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마주보고 웃는데 불행한 부부는 없을 것이다. 서로 마주보면서 이맛살을 찌푸리거나 아예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 부부 간에는 이미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 한마디로 웃음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평생 동안 1만3천대가 넘는 자동차를 팔아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이름을 날린 조 지라드는 ‘웃음은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지갑을 열게 하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 세일즈 활동을 통해 웃음은 사람의 긍정적 감정을 자극하며, 나아가 마음의 문을 열어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인간관계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 역시 미소와 인사야말로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키포인트라고 역설한 바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마치 등불과 같다. 나방이 불을 찾아 헤매듯 사람들은 얼굴과 생각이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긍정적인 사람들의 얼굴은 맑고 투명하며 만면에 웃음과 미소가 가득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또한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웃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옛말에 ‘웃으면 복이 와요’인가? 아니면 ‘복이 와야 웃어요’인가? 그냥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말한다. 지금 한 번 어깨를 활짝 펴고 씨익 웃어보면 어떨까?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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