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소닉’ 이대형(33)이 끝냈다. kt wiz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이대형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7대6으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승5패를 기록, 5할대(0.545) 승률을 지켰다.
이대형은 6대6으로 맞선 11회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여섯 번째 투수 김정훈과 마주한 이대형은 빠른 직구에 밀려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이대형은 김정훈의 4구째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방망이를 갖다댔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는 동안 전력 질주해 1루에 안착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심우준은 홈으로 쇄도해 결승득점을 올렸다. 이대형은 출루 뒤 2루를 훔쳐 역대 4번째 개인통산 450도루까지 달성했다.
kt는 11회말 배우열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배우열은 2사 후 넥센 홍성갑에게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뒤 대주자 박정음에게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에 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니 돈에게 볼넷을 헌납하고, 후속 김민성과 승부 때 포일까지 범해 2사 1, 3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위기에서 배우열은 침착하게 김민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투타의 조화 속에 5회초까지 6대1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낚는듯 했다. 선발 주권이 4회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유한준(5타수 2안타 1타점)과 이진영(5타수 4안타 2타점)의 적시타와 앤디 마르테의 3점 홈런을 묶어 승기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5회 들어 주권이 흔들리고, 이어 등판한 불펜 홍성용(1이닝 3피안타 1실점)이 벌어놓은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하고 6대6 동점을 허용했다.
kt는 6회말 2사 3루 상황 이후 등판한 장시환(2.1이닝 1볼넷 3삼진)과 김재윤(2이닝 2피안타 3삼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쳐 연장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대형이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점으로 연결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형은 이날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뒤 “오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고전했는데, 선수들이 잘 극복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 적시타를 때려 팀을 승리로 이끈 이대형은 “마지막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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