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당 대표가 꼼수에 밀려 어정쩡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낳고 말았다.
참 교묘하다. 처음에는 선거구 획정을 미루다가 벼랑 끝에서 슬쩍 넘어간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계파별 헤게모니 싸움판이 된 공천으로 우리의 마음을 부글거리게 하더니 결국은 서로 나눠먹기로 마무리했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 속에는 사이코패스들이 득실거리고 실체를 숨기고 있는 소시오패스의 조종에 판이 커지고 말았다.
우리 국민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린다고? 시대가 변화하는 걸 너무 모르는 소리다.
과거에는 깊은 내막을 자세히 몰라서 흐지부지 되어 쉽게 잊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TV만 켜면 하루 종일 미주알 고주알 바닥부터 파헤쳐주고 신문에도 더 자세한 설명으로 확실히 알려주기에 국민들은 쉽게 잊질 못한다.
더욱이 대안 없는 비판자, 양비론자들이 득실거리는 패널들의 속사포 같은 주저리에 국민들은 식상해 하면서도 그 내막을 차곡차곡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쉽게 잊을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과거의 우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요즘 국회를 아예 없애자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네 정서다. 그만큼 국회, 아니 국회의원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에도 끝내 공천갈등으로 우리를 여지없이 실망시키고 말았다.
선거가 끝나고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선출되면 과연 괜찮을까?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이 더욱 깊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선택의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이제 우리가 선택할 차례가 왔다. 자기들끼리의 진흙탕에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이젠 우리가 그들을 심판할 차례다. 늘 그랬듯이 그동안의 잘잘못을 뒤로한 채 보름 남짓한 선거운동기간 중에는 연신 허리를 꺾고 머리를 조아리며 표를 구하는 행태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그동안 부글부글 끓던 속을 이제야 속 시원히 분풀이할 때가 왔다. 투표 참여로 해소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당을 보기보다 사람을 보고 선택할 때다.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자들의 이모저모를 세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제일 중요한 덕목이 진정성이다.
선거 때만 튀어나와 휘젓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고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 흔적을 찾고,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애착심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허긴 국회에 입성하면 또 동색끼리 몰려다닐게 뻔하지만 조금이라도 덜 실망시킬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지역을 위해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이 많이 선택되어 국민총소득 3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도리어 뒷걸음질 치고 있는 나라 경제를 살리고 청와대 폭파를 호언하고 있는 대북 안보를 굳건히 하는데 앞장서는 선량으로서의 본분을 다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최무영 이학박사·㈔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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