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김상현, 앤디 마르테 줄부상에 아쉬움 드러내
“중심 타자들이 모두 빠지니 ‘휑’하긴 하더라.”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이 부상으로 결장 중인 중심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3일 SK와 경기는 유한준, 김상현, 앤디 마르테 없이 치렀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한준과 김상현, 마르테는 시즌 전부터 kt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자원으로 꼽혔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60억원이란 잭팟을 터뜨리며 넥센에서 이적해 온 유한준은 지난 시즌 타율 0.362, 116타점을 기록한 KBO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3~5번 타순에 배치돼 타율 0.375, 6타점을 터뜨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상현 역시 4번과 5번을 오가며 타율 0.333, 홈런 5개를 때리며 입지를 공고히 했고, ‘효자 용병’ 마르테도 타율 0.346, 7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가장 먼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건 마르테였다. 시범경기 말미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개막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막 후에는 유한준과 김상현이 부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유한준은 2일 SK전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발목을 삐끗했으며, 김상현도 같은 날 연장 10회 수비 도중 넘어져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중심 타자들의 줄부상에 조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를 쏴 올린 문상철은 임시로 4번 타자로 올려보기도 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문상철은 3일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2개나 당했다.
조 감독은 이날 삼성과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마르테와 김상현을 제외했다. 마르테와 김상현은 경기에 앞서 러닝 등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지만, 조 감독은 이들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판단해 과감히 이름을 뺏다. 마르테와 김상현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다 대타로 기용될 예정이다. 다행히 유한준은 4번 타자로 출격한다. 가벼운 부상이었던 만큼 이틀간 휴식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조 감독은 유한준 외에 이진영과 박경수를 각각 3·5번 타순에 넣어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뒤로는 윤요섭-김연훈-문상철-박기혁이 차례로 포진됐다. 테이블세터는 하준호와 이대형이 맡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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