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베푸는 삶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가치관

“더불어 베푸는 삶, 누구나 옳다고 믿지만 실천하기 힘든 나눔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하는 진정한 가치관입니다”

 

필자는 오랜기간 동안 목회자로서 종교적인 삶을 구심점에 두고 교인뿐 아니라 일반인과 만나 종교의 힘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

 

그런데 작금의 시대를 보면 그저 남에게 베풀기만하고 돌아오는 ‘고맙다’는 메아리에만 의존해 나눔의 삶을 살도록 권유할 수 없는 때를 살고 있다. 직계·비직계 가족 간 입에 담지 못할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차선을 바꿨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가하고, 묻지마 폭행으로 간담을 서늘케하는 등 시대의 참극이 일어나는 시대. 눈 뜨면 암흑으로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과연 ‘나눔’을 어떻게 실천하라는 것인지 암담한 되물음에 잠 못드는 날들도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고 지치고 세상살이가 버거울때일수록 우리에게 과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필자는 담담히 확신에 찬 목소리로 외친다. 바로 우리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자는 것이다. 그래서 뭣보다 ‘나눔’은 올곧게 정답이다.

 

필자는 지난 1981년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후 본분인 목회인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한 재능기부와 봉사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나눔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청소년지도자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매월 회의를 통해 청소년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해 청소년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 찻집을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 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지원, 버팀목이 되려 부단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 시민들을 위한 후원 계획 수립을 통해 후원금 및 생필품 지원 및 안양동안경찰서 피해자멘토 위원회 위원으로서 범죄피해로 인해 생계유지가 곤란하거나, 장애·중상해로 실직하는 등 사회복귀가 어려운 피해자를 위하는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 더불어 경목실장도 겸임하며 시민들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공무원의 선교사로서도 활동 중이다.

 

60만 안양시민의 목소리에 힘을 주고자 안양시 민원옴부즈만 2·3기 위원(2011~ 2014년)을 역임하며 고충을 줄이고 행복을 더하는 일들에 몸을 담고 있다.

 

교파와 종파를 떠나 이웃의 아픔과 외로움을 외면치 말아야한다는 것을 모든 종교인이 항상 인지해야한다. 세월이 흘러 몸이 노쇠해지고 힘에 부칠 때도 있다. 하지만 하늘이 이 몸을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행복하고 참된 날들을 보내고 싶다. ‘버팀목’이란 함께하는 세월의 덮개를 입어야 단단하고 튼튼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조남일 관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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