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이 다가오는 해빙기는 안전의식을 세울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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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을 것 같은 겨울도 추위가 누그러들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다가왔다. 따뜻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것은 봄뿐만이 아니다. 겨울 추위에 얼었던 땅이 녹고 지반이 연약해지는 해빙기가 함께 찾아왔다.

 

해빙기의 사전적 의미는 얼음이 녹아 풀리는 시기를 일컫는 말로 이 시기에는 지반의 동결 융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연약해진 지반의 침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해빙기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축대·옹벽, 절개지의 붕괴와 공사장의 안전사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반의 반복적인 움직임 때문에 약해진 축대·옹벽은 배부름 현상 등의 전조 현상을 보이며 붕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도로 비탈면과 같은 절개지도 토사의 약화로 붕괴 위험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해빙기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민 행동요령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노후 건축물, 축대·옹벽 근처에서는 주변의 건축물이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 곳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벽면이나 바닥에 균열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내 주변의 위험지역부터 먼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로의 절개지나 낙석주의 구간을 지날 때는 낙석방지망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위험지역 안내표지판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사장은 해빙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매우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므로 특히 주의를 더해야 한다. 주변에 지하굴착 공사장이 있는 경우 추락방지시설 및 접근금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가까운 행정기관이나 119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수원시는 해빙기 기간(1월~3월)에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정기관에 신속한 신고를 통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으므로 미리 가까운 주민센터 및 시청의 연락처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또 공사장 내부에서는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동절기 기간에 터파기가 진행된 현장에서는 주변의 하중 증가요인을 제거해야 하며 가설시설의 계측관리를 철저히 하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수원시에서는 해빙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옹벽축대와 터파기 공사장의 사전 안전점검을 위험사항을 미리 제거하였으며, 관내 건설공사장의 안전관리자나 현장소장 등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행하여 공사장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대비책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원역 인근 등에서 안전점검의 날과 해빙기 대비 안전의식 캠페인을 벌였지만 아직도 매월 4일 시행되고 있는 안전점검의 날을 모르는 시민들도 있으므로 안전의식을 주변에 널리 알리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안전의식에는 봄이 없음을 명심하고 해빙기 안전사고를 지혜롭게 대비하도록 하여 안전한 도시 수원을 만들어 갑시다.

 

지성호 수원시 안전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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