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시기 빨라지는 퇴행성관절염… ‘휜다리 교정술’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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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X-Ray 상 정상 다리는 골반에서 발목까지 일직선으로 선을 그었을 때 축이 무릎 가운데를 지나가는데 O자형 다리는 무릎이 중심에서 밖으로 벗어나 있다. (오른쪽) 수술을 통해 축이 무릎 중심을 지나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준비하지 못한 노년은 불행하다.

특히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그 발병시기가 점점 빨라져 건강한 노후를 위협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 243만명 중 10명 가운데 1명 꼴로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휜 다리 교정술을 성공한 이춘택 병원(원장 윤성환)을 통해 초ㆍ중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휜다리 교정술’에 대해 알아본다.

 

휜 다리 교정술(High Tibial Osteotomy,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안쪽으로 쏠린 체중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는 수술로 O자형 휜 다리를 일자형 다리로 곧게 펴주는 수술법이다.

미용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하지만, 주로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었을 때 체중 분산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예방 또는 늦추기 위해 시행한다.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65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초, 중기 관절염일 때 휜다리 교정술을 시행하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고 인공관절 대신 환자 본인의 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합병증과 부작용의 발생이 낮고 재활이 빠르며 치료기간이 짧다. 수술 후 약 5~7일 정도부터 보조기를 착용 후 목발 보행을 시작하고 약 2주 후 퇴원 가능하다.

 

수술법은 무릎 아래 경골 안쪽 뼈를 잘라주고 수술기구를 이용해 내측에서 필요한 각도만큼 벌린다. 다리 축을 일자로 맞춘 뒤 빈 공간에 인공 뼈를 채워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견고하게 고정시킨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한 채 뼈의 세로축을 반듯하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만 집중된 체중을 무릎 전체로 골고루 분산시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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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수술은 뼈를 얼마만큼 정교하게 잘라 가장 최적의 각도로 만드는데 달려 있다. 손으로 뼈를 자르다 보면 세밀하게 자르기가 어렵고 의도치 않은 관절 내 골절이나,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수원 이춘택 병원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휜 다리 교정술에 성공, 현재까지 20여 명 환자에 대해 수술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수술의 경우 CT를 촬영해 3차원 영상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가상의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에 앞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절골의 위치, 적절한 교정각, 환자별 맞춤형 절삭 경로를 만드는 것이다. 로봇은 1㎜ 이내의 정밀도로 뼈를 절삭해 안정성을 높여주고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추어 뼈를 정확하게 얼마를 깎고 얼마를 남겨두어야 할지 알기 때문에 교정 시, 골절 등의 부작용의 위험을 크게 줄였다.

 

이에 대해 윤성환 원장은 “무릎을 꿇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의 자세를 삼가고 이미 손상됐다면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내 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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