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에 이르기 까지 연속 3차례에 걸쳐 296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첫 번째 원인은 많은 양의 냉동식품을 빠른 시간 내에 조리하기 위해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원인규명과 개선조치가 이뤄지기도 전에 다시 급식이 재개됐고, 식중독이 계속 발생했던 것이다.
봄철은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경기도에서 발생한 월별 식중독 현황을 살펴보면 3월 식중독 환자수는 1천288명으로 8월 2천24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식중독이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병이라는 고정 관념에 비춰보면 3월이 6월이나 7월, 9월보다 식중독이 많이 발생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봄에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크다. 봄은 겨울과 달리 일교차가 심한 데도 겨울처럼 생각해 음식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는 아직 급식 시스템이 정비되기 전이어서 개학 이후 식중독 사고가 많이 난다.
봄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몇 가지 예방법을 알려드린다. 첫 번째, 쉽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손 씻기가 있다. 그냥 손 씻기가 아니라 손가락 사이사이부터 손등까지 골고루 비누로 문지른 후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비누로 손 씻기만 잘해도 세균은 98%이상 제거된다. 손에는 식중독 원인이 되는 세균이 많이 붙어 있어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물을 만지면 손에 있는 미생물이 음식물을 오염시킨다. 특히 화장실 이용 후, 코를 풀었을 경우, 쓰레기 등 오물을 만진 후,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두 번째, 음식물 익혀먹기이다. 음식물에 세균이 침투해도 가열하면 대부분 세균은 사멸되므로 85℃ 이상 1분 이상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으면 된다. 세 번째로 물 끓여먹기이다. 물도 세균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한 번 끓여서 식힌 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 기구도 끓는 물에 삶거나 염소소독을 주기적으로 하여 사용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정용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 또한 식중독 감염의 원인이 된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작은 주의만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식중독 3대 예방법 깨끗이 씻고, 익히고, 끓이는 이 세 가지 습관을 반드시 지키면 식중독 걱정 없이 건강한 한해를 보낼 수 있다.
경기도는 올해도 식중독 없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하여 우선 대량으로 음식물을 조리·섭취하는 2천324개 학교급식소를 대상으로 개학기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식품관련 영업자와 종사자들은 위생관리와 조리환경 청결을 유지해 식중독 예방에 힘써야 한다. 아프면 자기만 손해다. 잊지 말자.
지재성 경기도 식품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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