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라는 단어와 물은 전혀 상관없어 보여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UN-Water와 ILO에서는 세계노동자의 거의 절반인 15억 명이 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거나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 관련 일자리를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물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세계 물 시장 규모는 5천568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며, 연평균 3.9% 성장하여 2018년에는 6천742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매출액 기준으로 베올리아, 수에즈 등 주요 글로벌 15개 기업은 세계 물 시장의 51%에 달하는 4억8천959만 명에게 물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 산업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어떤가? 우리나라 물 산업은 K-water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이 주도하고 있으며,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국내 물 기업 중 임직원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기업 간 격차가 심하고 평균 수출 참여율은 4.5%에 불과해 제조업 평균 19.9%와 비교해서도 뒤쳐져 있어 선진국의 글로벌 물 기업에 비하면 사업규모가 영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글로벌 물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화 하는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2015년에 개최된 대구ㆍ경북 세계 물포럼을 통해서 우리나라 물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드는 등 국제적인 움직임을 따라서 물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K-water는 미래의 물 관리를 선도하고 국민들의 물 복지 실현을 위해서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와 물 관리 여건변화에 적응하는 한국형 통합 물 관리(IWRM)를 실현하고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과학적인 물 관리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건강한 물 공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수자원 관리부터 물 생산과 수송, 사용한 물의 처리와 재이용까지 지능화된 스마트 물 관리(SWG, Smart Water Grid)시스템을 통해 미래형 수돗물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K-water의 노력은 우리나라 물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물의 생산에서 공급과정 각 단계마다 관련되는 물 관련 기업의 동반성장과 확대를 견인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면서 실업률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간의 생존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의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또 다른 의미를 되새기며 물은 이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미래의 성장 동력임을 더욱 더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희웅 K-water 양주수도관리단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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