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이 만들어 가는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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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산하기관인 UN-Water에서 물 관련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지정해 홍보와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16년 올해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공동으로 ‘물과 일자리(Water and Jobs) ’라는 주제를 정했다. 

일자리라는 단어와 물은 전혀 상관없어 보여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UN-Water와 ILO에서는 세계노동자의 거의 절반인 15억 명이 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거나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 관련 일자리를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물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세계 물 시장 규모는 5천568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며, 연평균 3.9% 성장하여 2018년에는 6천742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매출액 기준으로 베올리아, 수에즈 등 주요 글로벌 15개 기업은 세계 물 시장의 51%에 달하는 4억8천959만 명에게 물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 산업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어떤가? 우리나라 물 산업은 K-water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이 주도하고 있으며,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국내 물 기업 중 임직원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기업 간 격차가 심하고 평균 수출 참여율은 4.5%에 불과해 제조업 평균 19.9%와 비교해서도 뒤쳐져 있어 선진국의 글로벌 물 기업에 비하면 사업규모가 영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글로벌 물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화 하는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2015년에 개최된 대구ㆍ경북 세계 물포럼을 통해서 우리나라 물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드는 등 국제적인 움직임을 따라서 물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K-water는 미래의 물 관리를 선도하고 국민들의 물 복지 실현을 위해서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와 물 관리 여건변화에 적응하는 한국형 통합 물 관리(IWRM)를 실현하고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과학적인 물 관리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건강한 물 공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수자원 관리부터 물 생산과 수송, 사용한 물의 처리와 재이용까지 지능화된 스마트 물 관리(SWG, Smart Water Grid)시스템을 통해 미래형 수돗물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K-water의 노력은 우리나라 물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물의 생산에서 공급과정 각 단계마다 관련되는 물 관련 기업의 동반성장과 확대를 견인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면서 실업률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간의 생존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의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또 다른 의미를 되새기며 물은 이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미래의 성장 동력임을 더욱 더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희웅 K-water 양주수도관리단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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