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골자를 보면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ㆍ통합형 체육활동 자료 개발ㆍ보급 △장애학생 체육전담인력 역량 강화 △장애학생 체육활동 운영 내실화 △관련 부처 및 유관기관 협력 등 4개 과제다.
장애학생의 체력 향상과 더불어 재활의지를 높이고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함은 물론 일반학생과의 통합교육 기회 확대를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5년이 지난 현재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장애학생들의 체육지원 환경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학생의 체력을 측정해 체계적으로 처방ㆍ관리함으로써 건강을 증진할 할 목적으로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학생건강체력평가 시스템(PAPS)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연구개발 중이다.
2012년부터 중앙, 시ㆍ도 및 시ㆍ군ㆍ구에 설치된 학교체육진흥위원회에 특수체육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켜 장애학생 체육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체육행사에서 장애학생이 배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립 서비스에 그쳤다.
장애학생 체육활동 지원을 위한 체육전담인력 배치 문제는 2012년부터 157명을 시작으로, 2015년 전국 특수학교 중 104교에 175명이 배치되었고, 경기도는 32개 특수학교 중 5개교에 13명만이 배치돼 나머지 27개교 특수학교는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된 전국 4만6천351명의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지원 문제다. 장애 특성을 잘 모르는 일반 체육교사나 체육교육에 열정이 적은 특수교사에게 떠 맡겨지다 보니 체육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현재 문체부와 교육부는 문화예술과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ㆍ중ㆍ고, 특수, 대안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지원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1천293개교에 537명의 강사가 배치돼 담당교사와 협업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와 궤를 같이하여 일반학교에 다니는 경기도내 1만2천여 장애학생들의 체육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전담 특수체육 지도자의 배치가 시급하다.
스포츠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우리 장애체육 꿈나무들이 학교 현장에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고사되지 않도록, 방치된 1만2천여 장애학생들의 체육을 위해서는 약 60여명의 특수체육 지도자와 년간 약 16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장애를 가진 학생과 학부모들의 애끓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져줄 수 있는 16억이란 예산을 감당하지 못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무늬만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말만 선진 대한민국이 아닌, 소외된 자, 약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우뚝 세운다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더라도,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장애체육을 반듯하게 세워 장애학생 부모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석 3조의 효과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위정자들과 책임 있는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결단을 간절히 촉구한다.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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