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제재 해제 소식을 접하고 좋은 시기를 보던 차에 경기도에서 연락이 왔다. 남경필 경지도지사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하는데 여기에 경기도 기업인들을 포함시켜 현지 기업과의 네크워킹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좋은 기회다 싶어 함께 가겠다고 했다. 출장 3주전이었다.
그 때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했다. 현지에는 작년부터 거래를 준비하여 가격 결정까지 마친 아항가리社가 있었고 앞서 언급한 사드사즈社도 다시 만나보고 싶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샌덴社의 바이어를 만나고 싶었다. (사)경기수출기업인협회 회장인 나로서는 10여개 회원사의 카탈로그와 간단한 바이어 리스트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했다.
나름대로의 준비를 마치고 이란행에 나섰다. 생각보다 작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테헤란 공항)이 눈에 들어오고 황량한 사막과 자연 그대로이거나 낡은 건물과 도로를 보며 우리가 할 일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밤 비행기를 타고 테헤란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이동해 남경필 도지사가 주최한 점심을 들면서 일정 및 주요한 사항을 다시 점검했다.
잠시 호텔에 짐을 푼 뒤 바로 경기도 기업과 현지 기업간 간담회를 위해 이란 상공회의소로 향했다. 본 행사에 앞서 우리 (주)휘일이 아항가리社와 40만 달러 수출계약을 경기도와 현지 기업인들 앞에서 체결했다.
(주)두일GPC도 Arta Naghsh Tech와 100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다. 양쪽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란과 다시 사업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분이다. 이어서 경기도의 해외협력관이 임명되었다. 경기도 해외통상 활동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하는데, 이번 이란지역 해외협력관이 된 분은 현지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윤재선 사장이라고 한다.
기업인 간담회 행사도 해외협력관 위촉도 경기도가 참 준비를 많이 했고 이란에 대해 큰 관심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달변인 남 지사에 이어 현지 주요 관계자가 인사를 한 후에는 개별 네트워킹이다. 내 자리로 가는데 이란 사람 2명이 이미 와있다.
내가 건넨 명함을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나를 반긴다. 내가 사업을 재개하고 싶었던 사드사즈 바이어들이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 회사가 제조할 수 있다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제시한다. 이 사람들이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다니... 경기도에서 정말 많은 성의를 드렸음을 알 수 있었다.
2월 29일은 카즈빈주로 이동했다. 남 지사 등이 카즈빈주와 우호협력을 체결하는 사이 우리 기업인들은 자동차부품 회사를 방문해 공장을 견학했다. 다소 미흡하지만 정밀부품을 가공하는 모습을 통해 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직감한다. 카즈빈주에서 테헤란으로 돌아갈 때는 바이어 미팅시간이 촉박해서 다른 기업인들과 갈라져 당일 귀국하는 남 지사 차를 얻어 탔다. 미팅을 마치고 다시 골아 떨어진다.
3월 1일에는 아침 7시 30분에 사드사즈의 다른 바이어가 호텔로 찾아왔다. 예전 가격을 약간만 조정하여 한 때 끊어진 관계를 당장 복원하기로 하였으니 이번 출장은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이란 방문 호기를 잘 포착해 기업들에 기회를 열어준 남경필 지사께 깊히 감사드린다. 더불어 해외출장을 100여회 다닌 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빡한 일정 중에도 내실있는 행사를 잘 준비하고 현지에서 꼼꼼히 점검해준 경기도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경기도가 이란과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그 중심역할을 우리 (주)휘일과 (사)경기수출기업인협회 회원사들이 담당하게 되길 희망한다.
유태승 (사)경기수출기업인협회 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