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가지고 있는 주요 기능성은 비만예방, 항암,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 노화 방지, 해독, 이뇨, 면역기능 강화, 소화 촉진, 진통 등 다양하다. 요즘 시장이나 마트의 채소코너를 보면 봄을 맞이하여 딸기, 토마토, 배추, 무, 파프리카, 마늘, 양파, 당근, 우엉 등의 다양한 색깔의 채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과일채소인 딸기는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보건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중 하나인 엽산(비타민 B9) 함유량이 100g당 127㎍으로 높아 특히 임산부의 엽산 섭취에 매우 좋은 채소이다(임산부의 하루 엽산 권장량은 500∼600㎍). 딸기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질과 칼륨 등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현대인의 성인병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동결 건조한 딸기분말 섭취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반면 유익한 콜레스테롤(HDL)은 높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A와 C, 엽산 등이 많이 들어있으며 라이코펜, 콜린,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의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라이코펜과 항산화 성분들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토마토를 자주 먹은 쥐는 전립선 종양의 성장이 크게 느려져 전립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에 많은 비타민B와 엽산, 니아신, 칼륨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어서 특히 심장마비와 다른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는 소화를 촉진하고 항암효과가 있으며 특히 거담(가래를 없앰)과 진해(기침을 없앰)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침감기 치료를 위해 민간요법으로 무꿀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 또한 무청에는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봄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섭취로 감기예방에 좋은 채소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고추의 주성분으로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혈액에 들어오면 감각 신경을 흥분시키고 이것은 교감 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을 통해 갈색지방 조직을 활성화 하여 체열을 발생시켜 비만예방의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캡사이신은 적정량 섭취 시 암 생성에서부터 진행, 전이 및 차단하는 모든 단계에서 효과를 나타내는데 발암 물질이 몸속에서 암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고 전이된 암세포가 증식을 해서 양성종양을 만드는 단계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함으로써 증식을 억제한다.
이 외에도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등에는 플라보노이드, 글로코시놀레이트, 설포로페인, 카로틴 등이 많이 들어있어 단백질 활성화, 항암, 항산화 작용(노화 방지)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파는 몸속의 피를 맑게 하여 혈관질환 예방, 혈액개선 및 감기 예방의 효과가 있다. 마늘은 몸의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콜레스테롤 개선효과와 감기예방의 효과가 있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우리 몸을 봄이 되면서 닥쳐오는 갑작스런 변화로부터 보호하고 각종 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하겠다. 오늘은 퇴근 후 시장이나 마트에 들러 채소 코너를 관심 있게 둘러보고 내 몸에 좋은 채소를 골라보는 건강한 시간을 가져보자.
최근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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