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외식업경기지수’가 전하는 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1년부터 매 분기별로 외식업 경기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15년 4/4분기 외식업경기지수는 73.7로 연말특수 및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전기 대비 약간 상승이 있었으나, 여전히 지수는 100 이하로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한 업체보다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많아 외식산업경기가 계속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동향에서는 경기지역의 매출감소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났으며, 서울의 매출감소 폭이 가장 낮았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123.3으로 식재료비 부담으로 인한 외식업체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식업경기지수’는 외식업소의 매출, 고객 수, 영업이익 등 경제적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 핵심요소들의 변화를 분석하여 외식업체의 경기수준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지표이다.

 

 음식점의 잦은 폐업으로 인한 비효율적 투자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외식업경영주나 예비창업자에게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외식업경영주나 예비창업자는 치열한 자영업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식경기지수’와 같은 경제지표가 전하는 말도 꼼꼼히 귀담아들어야 한다.

 

장기불황의 그늘 속에서 나타나는 소비트랜드 중의 하나가 ‘작은 사치’의 확산이다. 명품 가방과 같은 비싼 브랜드는 못사는 대신에 화장품, 액세서리 등과 같은 적은 비용의 명품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외식산업에서 최근 불고 있는 고급 디저트 열풍은 ‘작은 사치’의 소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한 증권회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디저트 지불의향금액이 평균 음식값의 60%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 등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디저트 시장규모는 아직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 

외식업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거나 미래를 짚어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외식업경영주나 예비창업자는 데이터를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외식업경기지수와 같은 경제지표를 살펴보는 수고가 성공적인 창업, 안정적인 매출증가라는 과실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사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지난해 문을 닫고 폐업한 자영업자 숫자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음식점 폐업률이 20~40대보다 높았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50대 이상의 창업이 더 많이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는 창업과 관련한 정보의 습득력에서 20~40대보다 뒤처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의 레스토랑 협회가 발표하는 외식업경기지수 등과 같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더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역별·업종별 음식점 5년 생존율, 성공·실패 요인 등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예비창업자에게 정보의 트랜드를 읽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어야 하겠다.

 

박종서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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