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인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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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탐험가가 북극점 정복을 위해 7시간이면 도착할 근거리에 헬기로 도착해 7시간을 걸어간 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보니 처음 출발했던 제자리 그대로였다고 한다. 자신이 걸었던 얼음판이 반대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렇듯 특정한 개인이 어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보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그 한계가 주어져 좌절을 맛봐야 하는 처지에 놓일수 있다.

 

지역발전 또한 해당 지자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지자체는 자치사무의 충실한 이행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특장점을 살려 정부정책에 반영하고, 지역 국회의원은 입법권과 중앙정부에 대한 견제감독권을 활용해 지자체를 지원하고, 지역 언론은 지자체의 행정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잘잘못을 지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지역 원로는 지역민의 구심점이 되어 단합을 이끌어 내고, 지역민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 그리고 자긍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Penta 궁합이 잘 어우러질 때 지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천은 국내도시 뿐만 아니라 세계 그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독특한 해양자원과 역사문화, 세계 일류공항과 항만 등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여건만으로 보면 뉴욕, 파리, 런던과 같은 도시에 못지않다. 그러나 인천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인천의 정치역량 부재 속에 중앙정부로부터의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오늘의 인천을 만들어 낸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중앙정부 각 부처에서 시행하는 지역정책에는 인천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지난해 말에 발표된 지역발전정책의 핵심으로 부상된 ‘규제프리존’사업도 마찬가지다. 영남이나 호남지역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되었다면 어떠했을까! 있을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지역민의 등쌀에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버틸 수도 없거니와 아마도 금배지를 내려놔야 할 것이다.

 

헌데 중앙무대에서 우리 인천을 대변하는 인천의 한량들께서는 어떠한가! 평상시엔 인천의 현안에 대해 별도의 관심도 주지 않다가 해경본부 이전 반대운동의 예에서 보듯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압력을 행사하면 그제야 마지못해 움직이는 척 한다.

 

그나마도 배짱 좋게 꿈쩍도 안하는 이가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러한데도 선거에서는 재선도 하고 3선도 하고 심지어는 5선도 한다. 더욱 희한한 일은 그들이 중앙무대에서는 유력 정치인으로 행세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 때만 되면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SNS활동을 통해 침소봉대(針小棒大)식 또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히기식, 내 것은 내 것이고 남의 것도 내 것이라 우기는 놀부심보식으로 포장된 알량한 치적을 홍보하곤 한다.

 

이런 가관의 절정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정치기반인 인천의 발전이 아니라 태어난 고향의 발전을 위하여 동분서주 한다는 것이다.

 

이젠 변해야 한다. 그래야 재정위기 극복도, 성공적인 경자구역 개발도, 구도심 재생사업도, 인천에 대한 홀대와 역차별 해소도 가능해 질 것이다.

 

 우리 인천시민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정으로 인천을 사랑하고 발전을 추구하며, 인천을 위한 인천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만이 그 모든 것의 답이 될 것이다. 그렇게 뽑은 국회의원이래야 인천 발전을 위한 법안도 발의하고, 국책사업을 유치하거나 정부정책에 인천의 발전을 위한 시책을 반영하는 등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다.

 

그리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인천시민이 나설 때이다.

 

김창수 인천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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