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스프링캠프장 ‘샌 마누엘 스타디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의 근원지로도 알려져 있는 이 도시 한쪽에는 샌 마누엘 스타디움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 인랜드 엠파이어 66ers의 홈 구장이다. 프로야구 10구단 kt wiz는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곳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연다.
샌 마누엘 스타디움의 주인인 인랜드 엠파이어는 국내 야구팬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너리그에서도 하부 격인 싱글 A에 속해 있는데다 팀 이름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만일 인랜드 엠파이어를 알고 있는 야구팬이라면 십중팔구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를 떠올릴 것이다. 인랜드 엠파이어는 지난 2003년 추신수가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으며 메이저리거 꿈을 키운 팀이다.
나름대로 배경을 갖춘 곳이지만, 정작 kt가 샌 마누엘 스타디움을 2차 전훈지로 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따뜻한 기후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kt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탓에 훈련에 많은 애를 먹었다. 조범현 감독이 지난 시즌 “전지훈련은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가야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여느 스프링캠프가 그렇겠다만, 2차 캠프는 본격적인 실전모드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kt는 이곳에서 다음 달 2일까지 머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습경기도 여덟 차례 예정돼 있다. NC 다이노스와 세 번, 인근 대학팀과 세 번, 마이너 연합팀과 한 번이다. 조 감독은 구단을 통해 “2차 캠프에서는 포지션 및 타순을 확립하고, 시범경기에 임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샌버나디노=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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