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혈액 부족사태는 지난해 메르스의 여파와, 주된 채혈장소인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점, 일부 학교에서 전염성 질환의 유행으로 인해 헌혈을 하지 못한 점 등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생각한다.
적십자 혈액원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를 혈액 부족사태의 가장 큰 고비로 보고,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이 단체 헌혈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각 공급혈액원마다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도 전국적인 혈액 부족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자체적으로 응급헌혈을 받는 것 외에 21일 교직원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원내 헌혈행사를 가졌다.
혈액은 오로지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헌혈은 혈액제제의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반면에 사람의 몸 밖으로 나온 혈액은 오래 저장해 둘 수 없어, 사람들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만이 환자들을 돕는 방법이다.
헌혈에 참가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작지만 큰 ‘인간사랑’의 실천 방법이다. 모쪼록 한겨울의 차가운 날씨를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한다.
신희봉 순천향대 부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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