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의 노령화, 올바른 치료·사랑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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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천만인 시대.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 및 수준도 올라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반려동물의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노령화’입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노령화. 참고로 본인이 13년 동안 키운 강아지 말티즈 딸기는 심장병으로 고생하다가 심장마비로 수명을 다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수의사가 키우는 반려동물도 수명의 노령화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몇가지 지켜준다면 10년 수명이 11년 아니 15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려인들이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몇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기본적인 관리에 충실하자입니다. 예방접종 및 정기적인 구충및 마이크로칩 등록입니다. 실제로 예방접종을 안해서 전염병에 걸려 항체가 없어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경우, 어릴때 구충이 제대로 안되서 장염의 진행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아이는 집에만 있으니깐 예방접종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보호자분들이 많으신데,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아직도 전염성 질병이 많이 있고, 실제 걸릴 확률도 높고, 감염시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리 예방만 해주기만 해도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평생 살아가면서 어느정도의 보호막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여전히 마이크로칩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잃어버렸을 때 유기견으로 사망률이 치명적이므로 최소한 보호자로서의 안전장치를 해주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보호자와 반려견과 교감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교감이라고 하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냥 이뻐서 입양을 하고 이쁜것만 일방적으로 보고 만족하는 것이 절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목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생명체를 자기 만족을 위해서 보고 만족하는 강한 표현으로는 무언의 학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도 자기한테 사랑을 주는 보호자와 지속적으로 교감을 해야만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책입니다. 집 밖에는 후각, 청각을 자극시키는 새로운 것이 가득해 반려동물이 즐거워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인지능력이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치매와 같은 증상의 발현을 지연시킬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우선 개와 고양이는 말을 못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약간 아프거나 컨디션이 저하될때는 증상이 없고 참고 넘기다가, 정말 아프거나 심할 때 보호자들이 알아채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도 좀 괜찮겠지 며칠 보다가 정말 심하거나 해서 내원시에는 이미 장기의 손상이 많이 진행되어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노령이 진행되는 5~6세 정도부터는 적어도 일년에 1~2회 기본적인 정기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관리해줘야 통증없이 장수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항상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행동이 이상하면 병적 증상일 수 있으므로 바로 가까운 동물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가족으로 같이 생활하는데에는 보호자로서 어느 정도의 책임과 그에 따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평생 우리의 삶 안에서 주는 행복과 교훈은 위의 노력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밖에 안될것입니다. 최소한 위의 사항만이라도 오늘부터 시작하신다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 더욱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실수 있을것입니다.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ㆍ서울수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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