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김시우·김민휘, 피닉스 오픈 출전 … 올림픽 티켓 경쟁
이 대회가 유명한 이유는 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경기 중 관중이 함성을 질러도 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바로 이곳에서 매년 벌어진다.
‘갤러리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이 대회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한국 남자 골퍼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최경주(46·SK텔레콤)를 비롯해 김시우(21·CJ오쇼핑), 김민휘(24)는 4일 개막하는 피닉스 오픈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올림픽 출전권은 7월 둘째 주까지 마감되는 세계랭킹으로 가린다. 세계 15위 안에 든 선수가 없다면 국가당 상위 2명이 출전자격을 얻는다. 지난 2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137위)는 세계랭킹을 197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국내선수 랭킹 5위에 올랐다. 최경주보다 앞에 위치한 선수는 안병훈(27위), 김경태(66위), 송영한(113위), 군 복무 중인 배상문(124위)이다.
김시우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18위에 그쳤지만, 이전 2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면서 세계랭킹 171위로 올라섰다. 김민휘는 380위로 가장 밀리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100위 밖으로 밀린 하위 랭커일수록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많은 점수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전 여부에 따라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피닉스 오픈에서는 주위의 시끄러운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특히 ‘스타디움 홀’로 불리는 16번 홀은 이 대회의 상징 같은 곳이다. 18개 홀 중 유독 이 16번 홀만 야외경기장의 스타디움 형식으로 돼 있다.
관중은 이 스타디움 안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함성과 야유, 응원을 보낸다. 경기진행요원이 ‘정숙’ 팻말을 들어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결국 강심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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