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성적인 것보다 매력적인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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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魅力)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매력의 요소는 외모 같은 시각적인 요소에서 부터 마음, 분위기 등과 같은 심리적, 감각적 요소, 그리고 언어와 같은 청각적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매력이 만들어진다. 

영어로 매력은 ‘charming’이라고 하는데 고대 유럽 남자들은 노래 잘 부르는 여자의 매력을 더 두려워했는데, 노래 부르는 여자라는 뜻의 카르멘에서 유래했다.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은 그의 저서 ‘매력자본’에서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과 함께 매력자본이 개인이 지녀야 하는 자산이라고 하면서 매력도 자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제학자인 더글라스 맥그레이는 한 나라의 국력이 국민총생산(GNP) 같은 경제적 가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활양식, 가치관, 미적 감각, 철학, 이미지 등 문화적 가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국민총매력지수(GNC)로 부(富)를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매력을 구분하는 안목은 타고난다고 하는 견해와 사회화 과정에서 획득된다고 하는 견해가 서로 나뉜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사람은 ‘백지(tabula rasa)’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한편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에게 잘생긴 얼굴과 그렇지 않은 얼굴의 사진을 뒤섞어 보여준 결과 잘생긴 얼굴에 더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기본적으로 매력을 구분하는 능력은 갖고 태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에서는 매력이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굳이 외모가 아니더라도 성격 등 매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직장생활에서도 일정 부문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매력이 평가기준이 되는 경우도 많다. 조직 내의 부수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부하들의 등급을 매기려 한다는 ‘피터의 도치(Peter’s Inversion)’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믿을 만하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꾸준하고 착실하다’, ‘동료와 협조를 잘 한다’ 등으로 평가된다고 것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매력의 요소 중 외모가 수입 및 승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키, 몸매 등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입이 많고, 승진이 잘 된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통상 사람들은 잘생긴 사람이나 매력적인 사람은 성격도 좋고 여러 가지 바람직한 행동 특성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매력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사람은 두 가지 자아를 가지고 있다. 내가 아는 자아, 타인이 아는 자아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해 상호 의존하면서 상호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타인이 아는 자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살아보니 이성적인 것보다 매력적인 부분이 사람들에게 더 호소력을 갖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신이 지닌 장점을 더 부각하여 매력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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