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721점·학점 3.5점… ‘바늘구멍’ 뚫었다
脫스펙 확산 속 상반기比 토익 10점↓ 평균 자격증 2개 보유… 52% 전공 관련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최근 하반기 신입채용을 진행한 기업 143개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스펙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들의 스펙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탈 스펙 채용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맞춤형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
■ 기업 90% “기준학점 이상땐 동일 평가”
신입사원 중 대졸자들의 학점은 평균 3.5점(4.5점 만점)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3.3~3.6점 미만’(33.9%), ‘3.6~3.9점 미만’(33.1%), ‘3.0~3.3점 미만’(20.3%) 등 4.0(평균 A학점)을 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학점 평가에 있어서도 기업 대부분(90.5%)이 기준 학점만 넘기면 동일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격조건은 3.0 이상(B학점, 47.3%) 또는 3.5점 이상(B+학점, 44.6%)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인 취업 스펙인 토익점수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들의 토익점수는 평균 721점으로 상반기 731점보다 10점 낮아졌다. 토익스피킹 기준 영어회화점수도 ‘레벨5’(35%)가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어학성적이 평가와 무관한 기업도 72.7%에 달해 어학성적 반영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 자격증 2개쯤 있어야?
신입사원의 보유 자격증 개수는 평균 2개였다. 보유한 자격증의 종류를 보면, 51.9%(복수응답)는 전공 관련 자격증으로, 이밖에 OA관련 자격증(34.9%), IT관련 자격증(24.8%) 등이 있었다.
기업 74.1%는 실제 채용 시 자격증 조건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우대조건에 포함하는 경우(86.8%)가 대다수였다. 자격증 보유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는 직무로는 ‘제조ㆍ생산’(21.7%, 복수응답), ‘연구개발’(19.8%), ‘영업ㆍ영업관리’(18.9%), ‘재무/회계’(15.1%), ‘서비스’(14.2%), ‘IT/정보통신’(11.3%) 등이 꼽혔다.
■ “문송합니다”… 이공계 강세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지난해 인문계의 취업이 어려웠다는 점은 신입사원 전공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반기 신입사원 전공 중 이공계열이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인문ㆍ어학계열(18.4%), 상경계열(16.1%), 사회계열(7.8%)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평가 당락에 영향력이 큰 스펙으로 ‘전공’(44.8%,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보유 자격증’(19.6%), ‘학력’(16.1%), ‘외국어 회화 능력’(15.4%), ‘대외활동 경험’(13.3%), ‘기업체 인턴 경험’(12.6%), ‘학점’(7%) 등 순이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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