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통시장 개방 20주년을 맞이하여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함께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중소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력을 가져야 하는 때이다.
미래시장 대응에 대한 많은 주장들이 있어 왔는데, 미국 경영학자인 필립 코틀러는 그의 저서 마켓3.0에서 과거의 마켓은 제품 중심의 마켓1.0에서 소비자 지향 중심의 마켓2.0, 그리고 이제는 소비자의 영적가치까지 담아야 하는 마켓3.0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유통시장에서의 중소유통업계의 대응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에 고민이 있어야 한다.
많이 회자되는 3.0시대를 맞이해서 그 정의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한다. 중소유통의 자립적 경쟁기반 확충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수립하고 일자리 창출 및 중소유통의 혁신을 통한 중소유통의 경쟁력 증대와 유통산업의 공정거래 정착 및 균형발전 도모하는 것이다.
중소유통업체들이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도전으로 무장된 기업가정신(상인정신)의 함양으로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중소유통3.0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경제의 성장은 중소상인들의 창업과 사업 확대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한국 대기업의 태동은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출발하여 지금에 이르렀고, 창업 당시에는 도전과 혁신성으로 무장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창업이 이루어져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며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 8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이 경공업, 그리고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중소유통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유통구조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제조업체 유통망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은 19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과 함께 대형 유통체인 중심으로의 유통구조 변화라는 큰 분수령을 맞이하게 된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이후 글로벌유통기업의 시장진입과 함께 유통시장에서 기업형 유통체인의 확산으로 중소유통업체의 상대적 경쟁력 하락 및 위기감이 증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형유통체인의 확산에 따른 골목상권에서의 대중소유통의 경쟁은 중소유통업체에게 위기감을 야기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중소유통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문제해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경쟁적인 시장상황에 더하여 소비침체라는 불황의 그림자가 중소유통업계를 덥치며 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정부의 공정경쟁 환경 구축과 함께, 중소유통 3.0 시대의 중소유통업체들의 자구적인 대응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그 무엇보다 중소유통업체들의 기업가정신(상인정신)의 회복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의 초창기에 보여준 중소유통의 혁신과 도전으로 무장한 상인정신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정부는 이렇게 중소유통업체들이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는 공정경쟁의 시장환경을 만들어주는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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