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최연소 명예의 전당 ‘GO’

투어 생활 2년만에 12점 쌓아 입회 ‘포인트’ 조기 달성 도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를 노린다.

 

올 시즌 거침없는 활약을 펼쳐온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회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투어 대회 1승에 1점씩 올라가며, 메이저대회 우승은 1점이 더 붙어 2점을 받는다. 또 올해의 선수상이나 시즌 최저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를 차지해도 1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은 점수가 27점이 되면 입회 자격을 준다. 다만 포인트를 다 쌓아도 10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동해야 비로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카리 웨브(호주)는 투어 데뷔 5년 만에 입회 자격 포인트를 채웠지만 투어 활동 10년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느라 5년을 기다렸다. 10년 활동 조항에 걸려 서른살이 되어서야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웨브는 현재 최연소 가입자다. 올해 27포인트를 다 쌓은 박인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투어 활동 10년 조건을 채운다. 박인비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 최연소 가입 기록의 주인은 웨브에서 박인비로 바뀐다.

 

올해 투어 생활 2년을 마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벌써 12점이나 쌓았다.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으로 11점을 받았고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 추세라면 2018년 27점을 채울 수 있다. 속도를 더 낸다면 2017년에도 가능하다. 리디아 고가 2018년에 27포인트를 채운다면 5년 만에 포인트를 채운 웨브와 비슷한 속도다.

 

리디아 고는 17살이던 2014년부터 투어에서 뛰기 시작해 2024년에 명예의 전당 가입이 가능하다. 박인비의 최연소 가입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시나리오일 뿐 리디아 고가 언제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포인트를 채울지는 알 수 없다. 2017년, 2018년에 포인트 충족은 리디아 고가 최고의 성과를 계속 낸다는 전제 아래 나온 계산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해마다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가량 챙기고 올해의 선수나 베어 트로피를 받는 엄청난 활약을 펼쳐야 실현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 시즌 최연소 상금왕과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 각종 진기록을 수립한 리디아 고의 2016년이 기대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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