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이라는 민선 4.5기 시장이 취임을 하면서 이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워가기에 첨단 산업도시로 비약시킬 호기를 놓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당시 시장, 시의회, 브레인시티 특위, 언론 등에 기고를 통하여 지식서비스 산업을 일으키도록 촉구한 바 있다.
결국 사업이 명맥을 유지하게 되면서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어 한편으론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 없지만 다시금 귀로에 놓인 본 사업이 성사되어 선진 평택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코카콜라 회사는 미군들이 해외 진출하는 곳을 따라 동반 진출하며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과연 브레인시티 사업은 이런 전략이 있는가 묻고 싶다. 시 행정부는 아직 제대로 된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그 하위 실행 로드맵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시 계획을 수립, 집행하기에는 문제가 따른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한 것이다. 외부에 용역을 주어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흥미로운 첨단 산업단지 구축 노력이 구소련에서 2010년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어 자국의 에너지 의존 경제를 첨단 산업기술이 접목된 경제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2의 실리콘 밸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국의 MIT 대학과 MOU를 맺고 포괄적인 권한을 부여하며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세일즈 외교를 펼치며 범국가적 노력을 경주하였다. 바로 스콜코보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기과학기술진흥원, ASD 테크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하였다.
국내에서도 유수한 이런 etri 등에 컨설팅을 의뢰할 수 있겠지만 실리콘밸리 기반 전문 그룹을 찾아 이들과 MOU를 맺어야한다. 그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으로 보인다. 비용이 들겠지만 그들의 전문성뿐만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투자 유치,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제3캠퍼스 유치문제 또한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브레인시티에 대학은 필요하다. 고급 인력들을 산업에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캠퍼스가 과연 올 것이냐 하는 문제는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그간 이화여대가 파주 신캠퍼스를 포기하였고 중앙대의 하남과 검단 계획이 차례로 무산되었으며 서강대의 남양주 조성 계획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세대가 송도에 국제 캠퍼스를 열었지만 서울대도 시흥 이전 준비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어려움은 이해관계가 얽힌 지가(地價) 등의 표면적 이유를 떠나 대학 안팎으로 거세게 몰아치는 구조 개혁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웹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지식을 비싼 등록금과 시간을 투자하며 강의실까지 와서 들으려는 수요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세계적 석학들이 무료로 강의하는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실무 경력을 쌓아가는 현장중심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등장, 학령인구의 감소 등과 맞물려 앞으로 20년내 절반의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성균관대의 전 총장이며 이사장이 이런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년말 신캠퍼스 추진단장을 새로 임명한 이후 이제 재단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브레인시티 사업에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브레인이 필요하다.
서형석 명지대학교 생명과학정보학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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