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창업기업 지원 안정적 ‘공동투자’ 만개

관+관·민+관 ‘유망기업 육성’ 주목

창업기업에 대한 공동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 보증기관과 타 기관ㆍ민간이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함께 투자하는 것으로,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자금난에 허덕이기 쉬운 창업 초기기업의 경영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 3일 IBK기업은행과 미래가치 우수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성에 소재한 (주)에이치엘옵틱스에 25억원(신보 15억원, 기업은행 1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주)에이치엘옵틱스는 LED 광학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업체다. 또 신보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투자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실질적인 투자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국내 최초 실사게임 제작업체인 (주)쇼베에 5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5개 기업에 총 27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관ㆍ관 또는 민ㆍ관이 함께하는 ‘공동투자’가 창업 초기기업, 특히 혁신ㆍ기술형 창업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투자 리스크가 커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창업 초기 또는 성장 진입 단계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업기업은 공동투자를 통해 기존 보증 이외의 자금조달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민간은 기업 평가에 공신력을 갖춘 국가기관이 보증한 성장 유망기업에 투자해 투자 안정성은 물론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국가 보증기관은 보증 대상이 된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할수록 보증 위험도가 줄어든다. 창업기업과 민간, 국가기관 모두 ‘윈윈’하는 투자 방식이란 평가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공동투자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내년부터 보증기관이 우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보증연계투자’가 기관 단독투자에서 민간자본과 공동투자로 확대하고 투자 한도도 보증기관 재산의 10%에서 20%로 대폭 늘어난다.

또 보증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로 전환하는 ‘투자옵션부 보증’의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장기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신보 관계자는 “내년도 35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했고, 규모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민간투자기관의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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