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취업난… 불어난 ‘비정규직’ 2015 채용시장 결산

627만1천명 ‘역대 최대’ 올해 최고의 이슈
삼성 등 직무중심 트렌드… ‘NCS’ 도입도
취준생 52.8% “또다른 스펙 막막” 토로
공기업·대기업 중심 ‘임금피크제’도 화두

올해 채용시장을 관통한 ‘핫 이슈’로 ‘비정규직 증가’가 꼽혔다. 삼성의 신입공채 변화와 공기업들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형 도입, 임금피크제 확대 등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2천195명을 대상으로 ‘2015년 취업시장 핫이슈’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올해 채용시장 이슈로 ‘비정규직 채용 증가’(40.5%ㆍ복수응답)가 1위에 선정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천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5%로, 지난 2011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올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계약직이나 임시직 등 비정규직이라도 일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하반기부터 달라진 삼성 신입공채 변화와 공기업의 NCS전형 도입(36.1%)도 중요 이슈였다. 특히 스펙초월과 직무능력 중심 채용이라는 새로운 채용경향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만큼 취업준비생들의 부담도 늘었다.

기업의 직무 중심 채용에 대해 취준생들은 ‘기존에 없던 것을 준비해야 해 부담스럽고 막막하다’(52.8%)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의 인성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기준이 불분명해 공정성이 의심된다’(56.4%)는 응답이 많았다. 직무능력과 인성평가의 객관적인 공정성 확보는 내년도 공채에서 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올 한해 ‘노동개혁’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임금피크제 도입(24.2%) 또한 채용시장의 화두였다. 이미 LH, 한국석유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주요 공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임금피크제를 통해 남는 돈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은 임금피크제에 대해 부정적(41.3%)인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기업에 자금의 여유가 생기더라도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 같다’(35.4%),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될 것’(33.8%)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구직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체감상 채용규모, 고용의 질 등이 감소했다(35.4%)고 응답해 얼어붙은 올해 채용시장이 반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악의 청년 취업난 속에 올해 채용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면서 “취업준비생들이 현재 채용제도 및 정부의 고용정책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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