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톡톡] 中企 10곳 중 3곳 “지원자 기대이상 高스펙”

학벌·어학 회사요구 수준보다 높아 쉬운 이직 가능성·높은 연봉 우려도

극심한 취업난 속에 구직자 상당수가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구직자들이 보유한 스펙이 회사에서 기대하는 수준보다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중소기업 215개사를 대상으로 ‘구직자 보유 스펙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7%는 구직자들이 보유한 스펙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 종류로는 ‘석ㆍ박사 학위’(39.7%ㆍ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취업난에 시달리다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한 뒤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학벌’(31.0%), ‘공인어학성적’(29.3%), ‘자격증’(27.6%), ‘해외경험’(22.4%) 등으로 고스펙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고스펙에 대한 중소기업의 생각은 엇갈렸다. 긍정적(25.6%)이란 응답과 부정적(22.3%)이라는 응답이 비슷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 같아서’(40.0%ㆍ복수응답), ‘업무 이해도가 높을 것 같아서’(36.4%), ‘실무능력도 갖췄을 것 같아서’(32.7%)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쉽게 이직 및 퇴사할 것 같아서’(75.0%ㆍ복수응답), ‘높은 연봉, 조건을 요구할 것 같아서’(62.5%) 등을 들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37.5%는 실제로 불이익을 주는 고스펙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명문대 학벌(61.1%ㆍ복수응답)과 석ㆍ박사 등 고학력(55.6%)과 관련한 사항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취업문턱이 좋아지면서 고스펙을 보유하려는 구직자가 많지만 정작 기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지원하는 업무에 부합하는 스펙을 갖췄는지 여부”라며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꼼꼼한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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