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이 음식업 창업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대표 음식업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집 건너 치킨집이라 할 만큼 치킨집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치킨전문점은 프랜차이즈 가맹률이 높은데, 외식업 품목 중 프랜차이즈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는 이렇게 치킨집이 많은 것일까.
치킨전문점은 아무래도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은퇴자들이 창업자본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경험이 많지 않아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치킨의 수요가 많은 등의 이유로 치킨전문점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점업을 포함한 자영업 창업의 성적표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이었으나 폐업은 793만개로 창업자의 약 16%만이 생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영업 창업의 실패는 은퇴자의 노후를 매우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창업을 하고서 사업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게 되면, 투자금의 회수가 어렵게 되고 결국 투자금을 날리고 생계를 위협받는 어려움에 처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자영업 창업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특히 본인들의 사전 준비 철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은퇴자의 노후 설계를 위해서는 은퇴자가 소속한 기업들의 자세의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은퇴자의 제2의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에 있어서 기업들이 은퇴 전에 은퇴 후 창업 등의 은퇴준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비창업 준비를 퇴직 전에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체험경험,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창업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및 예비 소상공인 창업자의 입지 및 업종선정 지원을 위한 상권정보 제공, 정책자금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업정리컨설팅이나 재기교육 등의 지원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더해 현재 운영 중인 청년 중심의 창업인턴제를 중장년으로 확대 운영도 필요해 보이고, 그리고 특히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자영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에 앞서 본인들의 충분한 사전준비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발표에 의하면 소상공인 창업에 있어서 창업준비기간은 3~6개월 사이가 26.2%, 3개월 미만이 23.9%로 창업자의 절반이 6개월 미만의 짧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1개월 미만도 10.8%라고 한다. 음식업과 유통업종에서의 창업준비기간은 특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능하면 창업에 앞서 충분한 체험을 하면서 입지와 업종 선정 및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정부정책 또한 소상공인 창업자들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중심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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