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트플랫폼, 더불어 즐거운 기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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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플랫폼?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예술의 플랫폼? 상상력을 자극하는 끌림ㆍ이끎의 정식 이름은 경기아트플랫폼gap(g-art platform)이다. 지난 4일 경기문화재단 1층에 문을 열었다.

 

경기아트플랫폼gap은 경기도 문화예술인의 다양한 정보교류 및 자유로운 창작교류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다. 목표를 더 들여다보면 앞으로 개진해나갈 아트플랫폼의 역할이 더 주목된다. 커뮤니티형 문화예술 정보자료관부터 국내외 창작교류 네트워크 맵핑 센터, 인문학 카페, 무빙 아카이브 전시 공간 등을 표방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트플랫폼에는 경기문화재단이 보유한 2만 여 권의 문화예술 전문서적이 비치된다. 지역의 문화 예술인이나 시민이나 언제든 들르면 여러 분야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겠다. 현재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술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최신 정보 습득은 물론 교류도 더 활발히 추동할 것이다. 이런 마련들이 예술인 각자의 창작에도 좋은 자극이 되어 예술의 플랫폼다운 역할을 견인할 것이다.

 

gap이 지향하는 국내외 창작교류 네트워크 거점도 눈여겨볼 방향이다. 이 또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국제교류로 구축된 작가 네트워크가 있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역량을 갖춰왔기에 가능한 목표겠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로 ‘경기아트플랫폼 on-air 워크숍’을 연다니,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문화예술인의 참여와 가능성도 보다 국제적인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겠다.

 

작가들의 소규모 아카이브 및 전시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의 워크숍, 시낭송, 자발적 모임 같은 공간으로 개방한다. 시낭송이나 워크숍 같은 모임 한번 하려 해도 박물관 같은 곳을 빌려야 하는 문화공간 태부족의 지역 특성상 문화놀이터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겠다.

 

아울러 국내외 공모지원, 전시, 레지던시, 기획사업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정보 제공도 반가운 역할이다. ‘서류치’ 문화예술인들이 예술 행정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예술 사업에 대한 공모와 지원 등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경험도 나눌 수 있게 되니 더 친절하고 친근한 문화사랑방도 될 수 있겠다.

 

이렇듯 아트플랫폼은 예술인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개소식 자리에서 조창희 대표이사도 그런 취지에서 만든 공간임을 강조했다.

그러자면 예술인들이 이곳을 즐겨 찾도록 만드는 게 우선일 것이다. 김종길 문예진흥실장은 예술인이 ‘갑’[gap]인 공간이라며, ‘갭’의 다채로운 예술적 실현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개소식에서 이미 격이 다른 공연의 진면목을 보여줬으니 이후 이 공간이 열어갈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다.

 

그런데 gap의 지향과 기획을 실현하기엔 공간이 좀 좁은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갑이 혹시 뒤바뀌거나 장르간의 갭과 예술인 사이의 갭, 현실과 예술 사이의 갭을 조장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곤란하다. 

수많은 갭이 분열과 갈등과 대립의 난장을 치기도 하니 갭의 창의적 예술적 개화의 공간 역할을 늘 찾아야 할 것이다. 당찬 계획 속에 공간의 확장도 들어있다니 목표에 걸맞은 규모와 운영의 묘로 경기문화예술의 진정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갑? 갭?

갑이거나 갭이거나 gap은 경기예술의 또 다른 개화공작소. 예술인을 위한, 예술인에 대한, 예술인의 플랫폼! 아트플랫폼은 플랫폼에서 기적에 길게 목 빼던 경험을 떠올려준다. 모쪼록 경기아트플랫폼gap에서 경기예술의 기적이 힘차게 울기를, 날로 새롭고 즐거운 예술의 기적이 솟기를!

 

정수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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